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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를 믿는다…“한국 펀더멘털 문제 없어 증시 머지않아 회복한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



“한국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자금 이동의 충격 때문이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길게 봤을 때 한국의 성장 경로는 (경제 강국) 독일을 닮아갈 것이다.”



 말의 무게는 화자(話者)에 따라 달라진다. 유럽발 ‘10월 위기설’에 투자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때 한국 정부가 이런 말을 꺼냈다면, “또 펀더멘털 타령인가?”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진단을 내린 이는 나라 밖 경제 전문가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의 얘기다. 당장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거센 폭풍우 앞에 한국도 바짝 웅크리고 있지만, 바람이 가라앉으면 누구보다 앞장서 일어날 힘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뉴먼 대표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 경제에 정통하다. 경제학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학으로도 박사 학위가 있다. 세계은행(WB)과 미국 정부에서 아시아 정치·경제 자문역을 지냈고, 세계경제포럼(WEF)의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틀리기 쉬운 단기 전망에 급급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의 맥을 짚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낼 때, 그는 V자형 반등을 예상했다. 실제 한국 경제는 빠르게 회복했다.



 뉴먼 대표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늦은 휴가 중이라면서도 스무 가지가 넘는 질문에 꼼꼼히 답해왔다.





 -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부터 묻고 싶다. 한국 증시는 어디로 가고 있다고 보나.



 “한국은 글로벌 경제에 무슨 탈이 생기면 일단 큰 영향을 받는 속성을 갖고 있다. 최근의 충격파도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한) 글로벌 자금조정에 휘둘린 결과다.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 아니란 얘기다.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머지않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너무 낙관적으로 들린다. 그렇더라도 한국 증시가 유럽 국가들보다도 더 크게 떨어진 것은 이상하다.



 “다시 얘기하지만 (외국인 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한 것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 (유럽발) 리스크를 일단 피하려 움직인 결과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심각한 폭풍을 맞긴 했지만 동남아 국가들도 시차를 두고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글로벌 위기에 쉽게 노출된다.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글로벌 경제 변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펀더멘털’을 강조하는데, 한국 경제의 강점은 무엇으로 보나.



 “숙련되고 효율적인 인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첨단 IT(정보기술)·전자제품 등을 만들어 수출을 늘렸다. 또 자동차 제조 및 대형 엔지니어링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은 신흥 국가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제품군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신흥 국가들의 성장으로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 그렇다면 앞으로도 한국이 세계 경제 속에서 위상을 계속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얘기인가.



 “그렇다. 첨단 제품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가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의 성장 경로는 독일을 닮아가고 있다. 다만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수 서비스산업을 서둘러 육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근래 금융시장을 포함한 서비스산업과 생명·의료산업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에 노출된 변동성은 신흥시장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내수 서비스산업과 수출 제조업이 균형을 잡아나가야 경제를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원화의 앞날은 어떤가. 달러당 원화가치가 1200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다. 한국 경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2008년과 비교해선 곤란하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2008년처럼 심각하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몇 달 이내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고란 기자



◆프레드릭 뉴먼=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와튼비즈니스스쿨 등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2006년 HSBC에 영입된 경제 전문가다. 한국과 중국 등의 중앙은행 통화정책을 주로 분석한다.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떠오르면서 그의 분석과 전망은 미국 월가뿐 아니라 주요국 정치권에서도 눈여겨본다. 영국 배스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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