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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초의 사투’ … 주민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나섰다

‘나’를 지켜야 주민을 보호할 수 있다



전국 소방전술경연대회 1등 노리는 천안동남소방서

천안동남소방서팀이 지난달 20일 천안시 유랑동 충청소방학교에서 열린 ‘제1회 충남도 소방전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1등)을 차지했다. 이들은 13일 전국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원들이 대회 준비에 열심인 이유는 ‘1등’을 차지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다. 최근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소방방재청은 대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전술경연대회’를 열었다. 현장에 강한 소방대원을 기르고 화재 진압시 발생하는 대원들의 사고를 줄이는 게 대회의 목적이다.









13일 전국대회 참가를 앞둔 천안동남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소방전술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은석 부대장이 사다리를 타고 건물에 오르고 있다. [조영회 기자]







 팀의 리더인 이필국(44) 구조구급대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정확한 복장·공기호흡기 착용 상태, 올바른 방수 자세, 2단 사다리를 이용한 화재 진압 등 실제 화재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을 평가한다”며 “연습을 통해 개인 능력뿐 아니라 팀워크도 키웠다. 주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종록(35) 반장은 “우리가 다치지 말아야 주민들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한 연습이 대원들의 사고를 예방하고 주민과 주민의 재산을 보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밤을 샜더라도 연습은 한다



대원들 모두 하루 2~3시간 연습 했어요. 비번인 날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습했습니다. 야간 근무로 밤을 새고도 연습은 했죠. 훈련 기간 막바지에는 근무까지 바꿔가며 하루 종일 했습니다.”



 이 대장은 훈련 시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담담하게 대답했다. 동남소방서팀은 경력 3년부터 16년까지의 소방대원 5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경력은 다르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열정만큼은 같았다. 이 대장은 “여름철에 벌집 제거 신고가 하루에 15~20건 걸려왔다”며 “훈련과 출동(근무)을 함께하려니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원 중 가장 막내인 현용주(35) 반장은 15m 호스를 일자로 펼치는 임무를 맡았다. 쉬운 임무였지만 호스는 자꾸 감점선 밖으로 벗어났다. 대회 날짜는 다가오고 혼자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남들보다 연습을 더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근무 할 때도 틈틈이 시간을 냈다. 이 때 이은석(41) 부대장이 조언과 시범을 아끼지 않았다. 현 반장은 “부대장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며 “지금도 항상 감사하다. 덕분에 대회에선 실수하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가족의 응원이 큰 힘 됐어요



열심히 훈련하는 그들의 뒤에는 항상 가족이 있었다. 최정윤(37) 반장은 결혼 2년째다.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다. 출산이 다음 달이지만 훈련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요즘 몸도 무거운데 연습으로 집에 자주 있어 주지 못하고 연습 끝나고 힘들다는 핑계로 집안 일도 안 도와주고 잠들기 일쑤고. 이럴 때 미안하죠.” 최 반장은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불만 없이 바라봐주고 힘을 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종록(35) 반장은 연습 기간 한 달 전에 여자친구가 생겼다. 자주 만나고 싶었지만 연습 때문에 시간내기가 어려웠다. 장 반장은 “비번인 날 연습이 끝나고 시간을 내 만난다”며 “소방대원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여자친구 때문에 힘이 난다”고 웃음 지었다.



 이 부대장의 아내 황현주(39)씨는 남편의 모습에 안쓰러움과 놀라움을 느꼈다고 한다. 남편이 15년 소방대원 활동을 하면서 대회에도 많이 참가했지만 항상 열심히 해요. 잠도 못 자고 연습할 때는 안쓰럽죠.”



 이 부대장은 언제 큰 사건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쉬는 날에도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고 잔다. 퇴근 후에도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노트에 도안을 그리기도 한다. 황씨는 “연습기간에는 집까지 로프를 들고 와 철봉이나 의자에 묶으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초기 아이가 어렸을 때는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지금은 가정과 직장에 충실한 남편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남편을 응원했다. 이필국 대장은 “도내 1등이라는 성과를 내준 것에 대해 동료와 동료 가족들에게 고맙다. 우리의 노력이 우리와 주민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전국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인턴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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