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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 노조 파업, 사측은 직장 폐쇄 … 인천~서울 20개 노선 242대 스톱





“4개월 새 파업 5번 … 승객이 봉이냐”
임금 인상 놓고 또 노사 충돌



인천·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를 운영 중인 삼화고속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0일 전면파업했다. 운행을 멈춘 버스가 인천시 서구 석남동 차고지를 메우고 있다. [안성식 기자]





10일 아침 인천 청라지구에서 서울행 광역버스를 기다리던 김인주(36)씨는 삼화고속 파업을 알리는 게시문을 보고는 급히 택시를 잡아 공항철도 검암역으로 향했다.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로 갈아타 1시간 30여 분 만에 출근한 김씨는 “공항철도와 지하철에 사람이 몰려 북새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4개월 만에 5차례 파업을 하는 노조나 성실히 협상하지 않는 사측이나 승객을 무시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이참에 좀 불편하더라도 출퇴근 교통편을 바꿔야겠다”고 했다.











 40여 년간 인천시민들의 서울행 발이 됐던 삼화고속 광역버스가 10일부터 또 운행을 멈추자 인천시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등·하교하는 학생 등 삼화고속 이용객 5만500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노조의 파업에 맞서 사측은 이날 밤 직장폐쇄를 결정하면서 향후 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1966년 삼화교통으로 출범한 삼화고속은 73년 서울~부평 노선 운행을 시작한 이후 인천의 팽창과 함께 성장해 왔다. 70~80년대에는 서울역 건너편에 대형 터미널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모두 26개인 인천~서울 광역버스 노선 중 20개 노선을 맡아 242대의 버스를 운영한다.



 하지만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 수단이 생기면서 회사의 경영 수지는 악화됐고, 임금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도 깊어졌다. 이 결과가 잇따른 파업이다. 최용한 노조 총무부장은 “지난 4월 초부터 임금협상을 요구했지만 첫 파업 때인 6월 말까지 회사 측이 협상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현행 시급 4727원을 5700원으로 20.6% 인상하고 근무시간도 21시간(익일 휴무 조건)에서 18시간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폐지된 각종 수당 등을 고려하면 임금이 10년째 동결된 것”이라며 “회사가 유가보조금 등 각종 보조금을 추가 지원받으면서도 재정난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9월 30일 최종 협상 때까지 시급 3.5%를 인상하되 근속수당 등의 수당을 인하해야 한다는 안을 고수했다. 김진현 삼화고속 이사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3300만원으로 인천의 다른 광역버스와 비교해 10% 정도 높은 데다 직원들에게 학자금(대학생 연간 260만원, 중·고생 전액)을 지급하는 등 임금·복지 수준은 낮지 않다”고 말했다.



 갈등의 이면에는 광역 버스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깔려 있다. 삼화고속 측은 최근 KTX·공항철도 개통과 파업손실 등으로 올 들어 46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광역버스 외에도 대전·광주·대구노선 등에 고속버스를 운행하는 삼화고속은 KTX에 고속버스 승객을 많이 빼앗겼다. 서울·경기지역 광역버스는 준공영제 적용 또는 적자노선 재정지원을 받고 있어 요금도 1700원이다.



그러나 인천 광역버스는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요금은 2200원이다. 요금이 비싸니 승객이 외면하고, 그렇다고 요금을 내리자니 경영수지가 나빠지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파업이 만성화되다 보니 승객들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출근시간대(오전 6~8시)에만 공항철도 승객은 평소보다 3200여 명이 더 늘어나 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인천=정기환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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