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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꺼리는 ‘큰손’ 요우커, 왜





“잘 모르고 낙후된 곳” 여겨
중국어·인롄카드도 안 통해
명동·동대문시장으로 발길



최근 중국 관광객 특수 속에도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는 중국인들은 거의 없다. 사진은 우리말과 일본어만 병기하고 있는 남대문시장 상가의 10일 모습. [노진호 기자]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가 몰려온다는데, (우리에겐)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요.”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32년 동안 안경가게를 운영해 온 정영진(54)씨는 요즘 중국 관광객 특수가 실감나지 않는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가 지나갔지만 가게는 평소 찾는 한국인 손님과 일본인 관광객뿐이었다. 정씨는 “남대문시장에서 잘 팔리는 물건이 김, 인삼, 액세서리, 안경 등인데 일본인에겐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난 반면 중국인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손님이 없으니 중국말을 배울 필요가 없고, 또 중국말을 못하니 손님들이 더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기자가 남대문시장을 돌아보니 2~3명씩 무리지어 다니는 일본인들은 자주 눈에 띄는 반면 요우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간판이 우리말과 일본어를 병기해 놓았으나 중국어가 없는 곳이 많았다. 중국 토종 신용카드인 인롄(銀聯)카드 가맹점도 눈에 띄지 않았다. 중국 단체관광객 투어를 진행하는 한진관광 관계자는 “남대문과 명동이 가까워서 그 사이에 버스를 세워두고 자유시간을 주는데 대부분 면세점과 화장품·옷가게가 많은 명동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011 서울 방문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 관광객의 62.7%가 남대문시장을 찾는 반면 중국 관광객은 37.5%가 남대문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을 찾은 중국인의 대부분은 일회성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전체 외국 방문객의 47.3%가 남대문시장을 찾는 것과 비교해 봐도 낮은 수치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메카로 여겨진 남대문시장이 요우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대문의 대형 패션몰과 명동에서 만난 요우커들은 ‘남대문시장’을 잘 모르거나 낙후된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인 원눠눠(27·文娜娜)는 “동대문시장은 패션의 중심지로 중국 관광객 사이에 평판이 좋다”며 “남대문은 예전에 불탔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그곳이냐”고 되물었다. 류칭(27·柳靑)은 “남대문은 나이 든 사람들이 가는 이미지다. 시간이 되면 가고, 반드시 갈 코스는 아니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4년간 유학생활을 한 천메이니(21·陳姝霓)는 “중국의 가족과 친구들은 전통 물품보다는 화장품이나 세련된 옷을 사서 보내달라고 한다”며 “남대문은 살 것이 없어 한 번 가보고 안 갔다”고 했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1인당 평균 2000달러를 쓰는 ‘큰손’ 요우커를 모으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서울상공회의소 중구상공회 김철동 사무국장은 “동대문·명동과 상품을 차별화하면서 전통시장으로서의 고유성을 살리는 리모델링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상인 대상 중국어 교육도 확대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편의시설을 확대해 단체 관광객을 흡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남대문시장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안내판과 홍보 부스 등을 설치하고 인롄카드 가맹점도 늘려야 하며, 장기적으론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음식점, 주차공간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은·노진호 기자



◆요우커(遊客)=관광객을 통칭하는 중국어. 국내 관광객은 통상 ‘뤼커(旅客)’라고 부른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요우커는 ‘중국인 관광객’을 특정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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