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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한인학부모협회 회원들 e-메일 인터뷰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조촐한 기념식이 열렸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자녀를 하버드대에 보낸 학부모 8명의 책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관심분야가 제각각인 10여 명의 자녀들을 세계 최고의 명문대에 합격시킨 부모들에겐 어떤 노하우가 있을까.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하버드한인학부모협회 회원들과 e-메일로 인터뷰했다.

-하버드한인학부모협회를 소개해달라.

“1996년부터 2010년까지 하버드에 입학한 11명의 자녀를 둔 학부모 8명이 만든 모임이다. 현재 자녀들 중 절반 정도가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뉴욕 월스트리트나 의과대학, 로스쿨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부모·학생들과 우리의 경험담을 나누기 위해 『하버드부모들의 자녀교육법』을 6월 출간했다.”

-자녀들의 자세한 학업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

“조 그레이스(24)양은 SAT점수가 2070점 (2400점 만점)이고 GPA(학교내신성적)는 전교 2등이었다. SAT는 지원자 가운데 점수가 낮은 편이었지만 학교 성적과 SAT점수 간의 조화를 보는 하버드대의 방침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과학실험을 하고 어려운 과목을 신청해 좋은 성적을 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SAT에만 매달리는 아이가 아니라는 인식을 준 것이다. 합격한 뒤 면접관은 조양에게 ‘SAT점수가 낮은 것이 오히려 합격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박주리(21)양은 과학고에서 10여 개의 클럽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고 대학강의를 수강하면서도 높은 내신성적을 유지해 합격했다. 부승연(22)양은 SAT1, 2를 모두 만점 받고 앰뷸런스 응급센터에서 2년 이상 봉사활동을 하는 등 교과와 비교과활동을 함께해 합격했다.”
 
-방학 동안에는 특별한 활동을 하나.

“방학마다 유명 대학이나 인근 사립학교가 주최하는 캠프에 참가했다. 명문대를 꿈꾸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늦어도 9학년을 마친 여름방학부터 캠프에 참가한다. 미국 대학지원이 목표라면 한국에서의 경험만 적는 것보다 미국에서의 여름캠프 경험을 써넣는 것도 좋을 것이다. 캠프를 고를 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전통 있는 영재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 존스홉킨스 대학 CTY(Center for Talented Youth) 프로그램, 미국 최고 명문사립고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여름 프로그램을 추천할 만하다. 가정형편에 따라 참가비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 꼭 유명대학 캠프가 아니어도 괜찮다. 공부뿐만 아니라 스포츠·음악·연극 같이 분야도 다양하다.”

-미국의 사교육 현황은 어떤가.

“미국도 사교육을 받으려면 비용이 엄청나다. 아시아권 아이들의 대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학원을 다니는 수도 적지 않다. 공립고교는 무상교육이지만 일류대학을 선호하는 중산층 이상의 학부모는 사립고교로 아이를 보내 경쟁력을 키운다. 음악레슨이나 수학·영어 과목을 학원에서 배운다면 음악은 시간당 50달러, 수학과 영어는 시간당 20달러(초등학생 기준) 정도가 든다. 여름방학 캠프 비용은 3000~7000달러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 교과과정에 충실했다. 방과후 활동으로 교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클럽활동도 있다.”
 
-미국 대학 학비부담이 만만찮은 걸로 알고 있다.

“미국의 많은 대학이 학비를 지원한다. 하버드대는 외국인에게도 학비보조(Financial Aid)를 한다. 가족 연 수입이 일정 금액 이하라면 학비를 전액 보조하기도 한다. 엄청난 혜택이다. 이렇게 받은 혜택은 졸업 뒤 갚아나가면 된다. 졸업과 동시에 학교가 부모와 졸업생에게 해마다 기부금을 요청한다. 하버드대의 기부금자산은 세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며 한국 장학재단의 다양한 장학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미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당부할 말은.

“SAT만점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 SAT 점수는 당연히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수많은 원서를 읽고 리포트를 써내려 갈 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비교과대회 참가도 필수다. SAT점수만 높은 학생보다 모의국제회의 우승자이면서 SAT 성적이 약간 낮은 학생이 합격한 경우가 더 많다. 하버드대는 AP를 학점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원자가 얼마나 어려운과목을 소화했는지 평가하는 수단이 되므로 중요하다. 여름캠프 등에 참가해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 7학년 때 SAT시험에서 수학 430, 리딩 410점을 받으면 ‘CTY online course’를 신청할 수 있다. 익숙해지면 SAT나 AP점수를 올리는 데 유용하다. 하버드대의 아시아인 합격비율은 16~17%선이다. 중국출신 유학생 지원자도 최근 부쩍 늘었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셈이다.”
 
-한국 학부모와 학생들이 잘 모르는 미국입시 분위기를 알려달라.

“미국은 ‘전공이 확실히 정해졌다’는 것과 ‘내 인생의 길이 정해졌다’는 개념이 한국과 다르다. 예를 들면,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학생이 현재 로스쿨에 다니면서 의료업계 의 변호사를 꿈꾸는 식이다. 역사학을 전공한 학생이 금융계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기도 하고, 아프리카언어를 전공한 학생이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사업을 하기도 한다. 대학 입시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데 목적을 두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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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