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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보약 … 제대로 먹는 법





주말에 몰아서 잠을 자도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병원에 갔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이런저런 이유로 가을이 되면 ‘보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보약이 모든 사람에게 효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최근 남성에게 좋다는 산수유는 열감이 있거나 귀울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손발이 차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이 복용하면 오히려 체온을 낮추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보약 선택과 복용법을 알아봤다.

계절 구별 말고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복용

보약은 보(補)와 약(藥)이 결합된 합성어다. ‘보(補)’는 한의학의 치료법 중 하나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보약은 ‘오장육부의 전반적인 기능을 조절하고, 저항성을 높여 건강을 보호하는 약’이라는 뜻이다.

 보약은 자주 감기에 걸리거나 식욕부진, 잦은 피로처럼 면역력과 인체대사 기능이 떨어졌을 때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는 “겨울에 정기를 간직해두지 않으면 봄에 반드시 병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며 “평소 건강하더라도 질병을 예방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 계절이 바뀔 때 보약을 복용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원칙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보약을 먹어야 할 계절이 있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계절과 상관없이 갱년기 증상이 시작됐거나 오랜 병상 생활, 또 수술 후 회복을 위해 보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체질 역시 보약과는 관련이 없다. 한의학에서 체질은 병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성질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사상체질은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등 네 가지로 구별한다.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사상체질과 배효상 교수는 “자신의 장기 중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한의학 체질의 기본 치료원칙”이라며 “특정 체질이 보약이 더 필요하다는 식의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암·간염 환자는 먼저 전문가 상담을

한의학에서 보약은 기혈의 허손(虛損)에 따라 네 가지로 나눈다. <표>

 먼저 기운이 없거나 숨이 자주 차는 증상이 있다면 ‘기(氣)’를 북돋아줘야 한다. 대표적인 약재로 인삼·황기·산약·감초를 들 수 있다. 어지럼증이 심하거나 얼굴이 지나치게 창백하고 빈혈 증상이 있다면 ‘혈(血)’을 보충해준다. 당귀·숙지황·백작약 등이 좋은 재료다. 이외에도 손발이 차거나 설사가 심해 ‘양기(補氣)’를 북돋아야 한다면 녹용·동충하초 등이 도움이 된다. 얼굴이나 손발에 열감이 있거나 입마름·귀울림 증상이 심하다면 ‘음기(陽氣)’를 북돋아주는 맥문동·둥글레·구기자 같은 재료가 좋다.

 대중적으로 검증된 보약도 권할 만하다. 기혈 음양이 모두 허하다고 판단될 때는 십전대보탕을, 기혈이 허약할 때는 사군자탕·팔물탕을, 그리고 감기가 잦을 때는 쌍화탕이 제격이다.

 보약을 먹기 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암과 같이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염이 있다면 간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배효상 교수는 “B형 간염이 있는지 모르고 보약을 먹다가 고생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며 “남이 좋다고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한의사의 상담을 받아 건강 상태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병준 기자

☞보약=보(補)는 한의학의 8가지 치료법 중 하나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뜻. 자주 감기에 걸리는 것 같이 면역력이 저하됐거나 식욕부진, 잦은 피로처럼 인체 대사 기능이 떨어졌을 때가 보약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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