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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오염물질로 폐기능 손상 치료법 없어 … 환절기엔 더 조심해야”




피터 칼버리 교수가 COPD 악화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든 병은 일찍 발견해서 빨리 치료할 때 결과가 좋다. 확실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거나 질병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추는 대안이 없다면 더욱 그렇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 COPD의 주범은 담배나 먼지·가스 등이다. 유해물질이 기관지 섬모를 망가뜨리고, 산소교환장치인 폐포를 손상시켜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 호흡을 크게 해도 산소가 체내로 들어오지 못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 지난 3일 호흡기 관련 심포지엄 강연을 위해 방한한 영국 리버풀대학 호흡기 및 재활의학과 피터 칼버리 교수를 만나 COPD의 증상 악화와 예방·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칼버리 교수는 COPD 유지요법의 권위자로 전 세계 COPD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GOLD’의 주요 멤버다.

-COPD 치료 과정은.

 “궁극적으로 폐 기능 감소 완화·악화 예방·운동 능력 향상·삶의 질 향상·사망률 감소를 목표로 한다. 현재의 치료법으로는 증상의 정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COPD 진행을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기도의 염증과 구조적 변화는 COPD 진행 정도에 따라 심해진다. 일부 회복이 가능하지만 한 번 망가진 폐는 회복이 쉽지 않다. 예방과 COPD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과정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화’ 관리가 왜 중요한가.

 “‘COPD 악화’는 단순히 환자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특정 질병 상태를 지칭하는 의학적 용어다. COPD 환자의 폐 기능이 바이러스성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의해 더 떨어지고, 사망 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심하게 기침을 하고 가래가 끓는 COPD 환자는 자주 ‘악화’를 경험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빠르게 폐 기능이 저하된다.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옷을 입거나 산책과 같은 소소한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COPD 치료에서 악화 위험을 줄이는 ‘악화 관리’가 중심이 된다.”

 -중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됐다.

 “COPD 악화가 일어나는 것은 폐의 염증 때문이다. 이번에 개발된 약은 COPD 염증세포와 관련된 PDE4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졌다. 염증세포의 활동을 줄여 악화가 되는 것을 줄이고, 폐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1차 치료제인 지속형 베타2 효능제(LABA)와 이 약을 함께 사용했을 때 COPD의 악화가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 알씩 먹는 알약 형태이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도 높다. 지난 5월 한국에서도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환절기 COPD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감기와 같은 감염성 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고 있다. 감기에 걸리면 기침 때문에 COPD의 증상 악화가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COPD 환자는 증상 악화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독감·폐렴 백신 접종을 통해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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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