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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담뱃값 10% 올리면 판매 4% 줄어든다는데 …




[일러스트=강일구]

좋은 습관을 들이기란 참 힘들다.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미국에서 포드자동차가 차량에 안전벨트를 처음 장착한 것이 1950년대 중반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84년 미국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14%에 그쳤다. 착용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은 84년부터 뉴욕주를 필두로 각 주에서 안전벨트 착용을 강제하고 미(未)착용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면서부터다. 안전벨트 착용률은 85년 21%로 뛰어올랐고 이후 계속 증가해 2010년엔 85%를 기록했다. 운전자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기는 것이 좋은 습관을 들이는 데 기여한 셈이다.

 좋은 습관을 들이기보다 더 힘든 것이 나쁜 습관을 끊는 것이다. 흡연이 대표적인 예다. 니코틴의 중독 작용 탓에 흡연자의 의지만으론 끊기가 어렵다. ‘작심삼일’이나 “담배 끊는 사람은 독하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한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다. 담배의 타르 등은 강력한 폐암 유발물질이다. 폐암 외에도 기도암 등 12가지 암을 일으킨다. 계속 담배를 피우다 폐암에 걸린 환자에게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담뱃갑에 흡연하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고 되어 있지요? 용감하게 피우셨으면서 왜 폐암 진단받고 겁에 질려 있습니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가장 부작용이 없는 금연법은 자기 의지로 끊는 것이다. “나는(아직 젊고 건강하니까) 몇 년 더 피워도 별 탈 없을 거야. 담배 피우고 오래 사는 노인도 많은데’라는 식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어설픈 자기 합리화를 하기엔 그 폐해가 너무 치명적이다.

 의지만으로 금연하기 어렵다면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의대 연구팀이 흡연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금연상담만 받은 경우보다 금연상담과 운동을 함께 한 경우 금연성공률이 세 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금연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녹차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흡연의 해악을 줄이고 금연하는 데 유익하다. 녹차의 항산화 성분(떫은 맛 성분)인 카테킨은 니코틴과 결합해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된다. 물도 담배의 유해 성분인 니코틴·타르가 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돕는다. 식후 끽연 습관이 있는 사람이 초콜릿이나 사탕 대신 녹차를 마신다면 덤으로 체중조절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금연상담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면 일단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는 것이 방법이다.

 문제는 꾸준히 담배의 해악성을 홍보하고 담배 라벨에 경고문구를 써 넣어도 상당수 흡연자가 이를 애써 무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연에도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담배 소비억제를 위한 가격정책과 금연구역 확대 등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담뱃값이 10% 올라갈 때 담배판매는 약 4%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거의 7년 동안 담뱃값 인상 등 가격정책을 쓴 적이 없다. 물가인상을 감안하면 국산담배의 실질가격이 24% 내린 것이라는 연구도 나왔다.

 얼마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임채민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담뱃값과 관련해 “(1갑당) 6000원으로 올려야 (금연)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담배 가격을 올린다면 애연가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만약 나쁜 습관을 끊도록 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도입한다면 담배에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반드시 금연사업에 써야 한다. 금연 의지를 북돋우고 흡연자가 담배를 끊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글=박태균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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