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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금낭비 스톱!] 태백시 고민 ‘오투리조트’ 어쩌나

9일 오후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오투리조트는 썰렁했다. 함백산 인근 해발 1100m에 위치한 곳이라 단풍이 들기 시작했지만 관광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오투리조트 콘도미니엄은 전체 객실(424실) 가운데 80실 정도만 예약됐다. 한창 골퍼로 붐벼야 할 골프장도 한산했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팀은 대중 코스를 포함해 35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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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광으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조성한 오투리조트가 태백시를 빚더미로 내몰고 있다. 태백시는 일부 빚을 떠안고라도 오투리조트를 매각하려 하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애물단지가 됐다.




홍순일 전 시장(左), 박종기 전 시장(右)






 오투리조트 건설은 관선에 이어 민선으로 3선을 지낸 홍순일 전 시장 때 시작됐다. 홍 전 시장은 ‘고원관광휴양도시 신태백 건설’ ‘21세기 고원레저스포츠의 도시 신태백 건설’이란 구호를 내세웠다. 태백시는 오투리조트 조성을 위해 2001년 코오롱 등과 함께 태백관광개발공사를 설립했다. 1000억원의 자본금 가운데 태백시가 641억원을 출자했다. 자본금은 정부가 주는 폐광지역개발기금 등으로 댔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2004년부터 오투리조트 공사를 시작해 2008년 10월 골프장을, 그해 12월 스키장 문을 열었다. 2006년 취임한 박종기 4대 민선시장도 전임 시장의 사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러나 오투리조트는 문을 열기도 전에 문제가 생겼다. 태백시의 지급보증으로 1460억원의 빚을 내는 등 공사비만 3326억원을 들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기대한 만큼의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0억원의 분양 수익이 목표였지만 700억원 정도에 그쳤다.

 운영도 문제였다. 2009년 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6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10년에는 173억원 매출에 245억원 적자가, 올해는 6월 말까지 74억원 매출에 10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조성 당시 빚과 운영적자로 자본금은 벌써 바닥났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2012년부터 연간 180억원, 2013년부터는 연간 320억원씩 차입한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태백시는 두 차례 오투리조트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태백시는 매각이 안 되면 화의신청도 고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태백시는 지급보증한 1460억원의 빚을 떠안아야 한다. 이자를 포함하면 1588억원이다. 태백시 올해 예산 2700억원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실상 시 살림살이가 파탄 날 지경에 몰리게 된다. 태백시는 오투리조트 매각이 안 되면 연간 30억원씩 30년간 빚을 갚아나갈 계획이다.

 폐광지역 개발을 위해 지원된 돈을 잘못 투자한 까닭에 태백시의 살림이 30년 동안 쪼그라들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의 견제와 감시도 없었고, 시민들도 감시의 눈길을 보내지 못했다. 강원대 진장철(정치외교) 교수는 “정책적 판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묻기는 어렵지만 이를 감독하지 못한 지방의회는 물론 이런 단체장을 뽑은 태백시민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지난 7월부터 오투리조트에 대한 감사에 들어가 이달 말 결과 발표와 함께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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