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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이후 내곡동 가는 MB 왜?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 부지가 9일 공개됐다. 청와대는 경호 문제 등으로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닌 서초구 내곡동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성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私邸)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으로 정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퇴임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부지 구입을 추진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안 때문에 불가능했다”며 “사저를 내곡동으로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오랜 약속을 못 지키게 된 건 결국 땅값 때문이었다. 논현동은 강남 요지 중 요지여서 땅값이 3.3㎡에 3500만원 이상이다. 경호원들을 위한 경호시설을 짓기 위해선 건평이 990㎡는 나와야 하고, 대지는 660㎡ 정도 필요해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해 부지 매입비로 70억원의 예산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에 비해선 너무 비싸다. 땅값이 비싸면 (고향인) 포항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민주당 박기춘), “공교롭게 논현동에 사셔서 (역대 대통령과 비용을) 단순 비교하게 되면 참 묘하게 돼 있다”(한나라당 김학용)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경호부지 매입 예산은 국회를 통과하며 40억원으로 깎였다. 하지만 40억원으로도 논현동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드물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도권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곳을 검토했고, 한때 아파트에 사는 것도 고려했으나 위·아래층을 모두 사야 하는 문제가 있어 모두 포기했다”고 전했다.

 결국 낙착된 곳이 내곡동 능안마을 일대 9필지였다. 지난 5월에야 결론이 났다고 한다. 사저용 부지(463㎡)는 이 대통령이 직접 사지 않고 장남 시형(33)씨가 샀다.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자택 지분을 담보로 6억원을 대출받았고, 친척들에게 차용증을 써주고 5억2000만원을 빌렸다고 한다. 나머지 2143㎡는 대통령실 명의다. 장남 시형씨 명의로 구입한 이유는 보안 유지 때문이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경호실(경호처의 전신) 매매 기록을 보면 대통령이 매입 당사자로 알려질 경우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사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 때엔 3배, 노무현 대통령 때엔 1.7배 비싸게 준 일이 있다”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호화 사저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이 대통령의 사저도 비슷한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부지 매입비와 부지 면적이 역대 최고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호처에선 “원소유주가 ‘땅을 쪼개 팔 수 없으니 모두 사라’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사저의 부지를 시형씨가 구입한 걸 두고 편법 증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당초 계획이 건물을 신축할 때 이 대통령이 시형씨로부터 등록·취득세를 내고 취득하는 것이었다”며 “보안상의 이유 때문에 시형씨가 샀지만 이 대통령이 다시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 공동명의로 된 논현동 자택은 퇴임 후 처분할 계획이라고 한다.

글=고정애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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