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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로에 선 한진중공업 사태 이번엔 풀자

한진중공업 사태가 수습과 파국의 갈림길에 섰다. 국회 환경노동위가 정리해고자 재취업을 권고하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이를 수용했다. 해고노동자 94명을 1년 이내에 복직시키고 재취업 때까지 1인당 2000만원 한도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중재안은 노동계와 사전 조율을 거쳐 여야가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한다. 미세(微細) 조정이 있겠지만 큰 틀에는 당사자들이 공감한 셈이다. 지난해 말 정리해고와 이에 맞선 총파업 이후 10개월째 날카롭게 이어져온 노사 갈등은 이제 양측의 선택에 달렸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개별 사업장의 노사 분쟁을 넘어 사회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리해고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다. ‘희망버스’ ‘절망버스’ 논란에서 보듯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아왔다. 지난 주말 부산에선 5차 희망버스 참가자 40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500여 명)이 또 경찰과 충돌했다. 당초 조 회장은 “정리해고를 무조건 거둬들이라는 이야기는 구조조정과 생존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반발했다. 경위가 어떻든 조 회장은 이번에 이를 철회했다.

 이젠 노조가 화답할 차례다. 오늘 노사 양측은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망은 일단 어둡지 않다. 정리해고자들을 대신한 금속노조는 중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 1월부터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도 “노사가 합의를 하면 내려가겠다”는 입장이다. 걸림돌은 일부 남아 있다. ‘정리해고 즉각 철회’를 주장해온 해고자 중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해고자의 재고용 시점을 놓고도 이견이 있다고 한다.

 노사는 타협과 절충의 묘(妙)를 살려야 한다. 한쪽의 백기와 굴복을 요구하는 과격함은 자제하고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해고노동자가 다시 일터를 찾고, 부산 영도조선소가 활기를 되찾으며, 우리 조선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이 무엇인지 대승적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른 혼란과 대립만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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