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음주 방송’이 나오는 한나라당 정신상태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이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그는 지난 6일 저녁 식사 때 술을 마신 뒤 3시간여 후인 7일 새벽 MBC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신 의원은 “찬물로 샤워를 해 술에서 깬 상태에서 출연했다”고 해명했지만 적잖은 시청자가 그가 비정상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몇몇 대목에서 부정확한 어투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화대교 공사를 반대하는 박원순 후보의 송호창 대변인이 대교 사진을 보이며 “도대체 이게 다리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그는 “다리가 아니면 팔입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후 인터넷에는 그가 ‘음주 방송’을 했다는 지적들이 등장했다.

 사안 자체는 신중하지 못한 한 개인의 실수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집권당의 해이해진 정신상태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문제는 심각하다. 당은 서울시 정책투표에서 사실상 패배했으며 이번 선거는 후폭풍으로 치러지는 것이다. 이미 선거는 내년 총선·대선 대회전(大回轉)의 전초전이 되어버렸다. 이번에 패하면 이명박 정권은 국정운영의 동력을 적잖이 상실할 것이다. 야당과 진보 시민세력은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화 경선을 통해 무소속을 대표 장수로 내세웠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천 방식과 이석연 변호사 영입 문제로 갈팡질팡하다가 늦게 가닥을 잡은 상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 정권 들어 처음으로 선거지원에 나섬으로써 여당은 겨우 진군의 채비를 차렸다. 선거의 시대적 의미가 막중하고, 야권에 맞서 여권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안다면 ‘선대위 대변인’ 같은 핵심 인물이 술을 먹고 토론전(戰)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신 의원은 개혁적인 뉴라이트 운동가 출신이어서 당의 심기일전에 모범을 보여야 할 초선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동안 당이 보여준 ‘봉숭아 학당’ 모습을 보면 당의 구석구석엔 제2, 제3의 신지호가 숨어있을 것이다. 공동체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에 집권 보수·주류 세력이 이런 모습을 보이니 많은 지지자들의 한숨이 깊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