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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자르 강에도 한국 4대 강 같은 보 있다”




독일 뮌헨시 이자르 강 복원 사업의 총책임자인 아르젯 박사(오른쪽)가 우효섭 수자원학회장과 함께 영산강 승촌보 주변을 둘러보며 4대 강의 치수 효과·환경 개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광주=장정필 프리랜서]


독일 뮌헨시를 흐르는 이자르 강(江)은 4대 강 사업 반대론자들에게 ‘생태하천 복원의 모범’ ‘강 살리기의 표상’처럼 여겨지는 강이다. 뮌헨시는 2000년부터 이자르 강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 제방을 걷어내고 구불구불한 자연 하천의 모습을 살려냈다. 반대론자들은 “독일은 하천을 생태적으로 돌리는데, 한국은 반대로 인공적으로 강을 파헤치고 있다”며 이자르 강을 4대 강 사업 ‘비판 교재’로 삼고 있다.

 클라우스 아르젯 박사는 바로 이자르 강 복원 사업(이자르 플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이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 뮌헨시 수자원국장을 맡아 이자르 플랜을 진두지휘했다. 그가 지난 주말 방한해 우효섭 한국수자원학회장과 함께 4대 강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이자르 플랜과 4대 강 사업은 하천을 다시 살린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며 “4대 강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아르젯 박사와의 일문일답.(인터뷰 중 전문용어가 나오거나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우 회장이 구체적인 사례와 배경을 제시하며 답변을 도왔다.)

-이자르 플랜에 대해 말해달라.

 “19세기 말 독일에선 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자르 강을 직선화했다. 인공 구조물에 의해 강폭이 좁아졌다. 그러다 보니 홍수 위험이 커졌다. 그래서 준설을 통해 강폭을 넓혀 유속을 늦추고 수위를 낮췄다. 또 직선이던 강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한국에서 이자르 강은 자연 복원의 모범 사례로 여겨지는데.

 “엄밀히 말하면 무조건적인 자연 복원이 아니라 자연에 가깝게 만든다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자르 플랜의 주 목적은 홍수 방지다. 그 다음으로 고려한 것이 자연 복원과 시민을 위한 여가공간의 확보다.”

 -공사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국에서처럼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의 반대가 있었다. 어떤 식으로 복원을 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 대립이 오랫동안 계속됐다. 하지만 이젠 시민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강으로 환영을 받고 있다.”

 -4대 강 사업과 이자르 플랜을 비교하자면.

 “이자르 플랜은 8㎞의 구간을 복원하는 지역적인 사업이다. 나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4대 강 사업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다. 강폭도 이자르 강은 수십m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강들은 1㎞를 넘기도 한다. 또 이자르 강은 강수량이 1년 내내 일정한 반면, 한국은 여름에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지형·기후·수량 등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두 개의 사업을 똑같이 비교하기 힘들다.”

 -4대 강 현장에 직접 와본 느낌을 말해달라.

 “직접 보니 독일에서 간접적으로 접한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물고기를 위한 어로를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홍수 조절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생태 복원에도 신경 쓴 것 같다. 자전거도로 같은 시민 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 이런 점에선 4대 강 사업과 이자르 플랜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다. 하천을 다시 살린다는 점은 일맥상통한다.”

 -4대 강 사업을 평가하자면.

 “홍수 예방과 수자원 관리, 여가 공간 확보, 지역경기 활성화 등을 감안할 때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앞으로 나타날 효과 등에 대해 좀 더 연구해보고 싶다.”

 -한국에서 독일인의 4대 강 비판 사례가 자주 소개됐다. 한스 베른하르트 교수는 “자연에 대한 강간”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박사는 이자르 플랜에 관여했던 슈테판 키르너의 발언을 인용 “이자르 강에는 4대 강과 같은 인공 보(洑)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분들의 발언을) 평가하는 게 적절치 않다. 다만 슈테판 키르너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한 분이라 잘 안다. 그런데 이자르 강에는 한국의 4대 강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보(wier)가 존재한다. 뭔가 착각을 했거나 두 분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이자르 강에 보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환경단체와 조율 중이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오랜 기간 하천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분이다.”

 -앞으로 4대 강 사업에서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다면.

 “사업의 성과가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는 법이다. 사업 이후 하천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하천이 사회와 조화를 이루고 인간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글=손해용 기자
사진=장정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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