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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스페셜 - 월요인터뷰]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손연재가 9일 태릉선수촌에서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손연재는 여린 외모와 달리 말은 다부졌다. “올림픽이 끝나면”이라는 질문에 “빨리 마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식단 공개한 뒤 밖에서 밥 먹기 힘들어요.” 손연재 선수(17·세종고) 선수는 지난달 28일 중앙일보에 식단을 공개했다. 샐러드와 과일 등으로 이뤄진 푸릇한 밥상은 ‘지옥의 식단’으로 불리며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손연재 선수는 “제가 1년 365일 그렇게만 먹는 건 아닌데 밖에서 밥 먹을 때마다 눈치가 보여요. 사람들이 ‘너 그거 먹어도 되니’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 같아요”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리듬체조 요정에서 국민요정으로, ‘손연재 선수 식단’이 화제가 된 것은 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손연재 선수는 지난달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11위를 기록해 상위 15명에게 주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25일 귀국했다.

 - 귀국한 뒤 어떻게 지냈나.

 “바로 전국체전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그런지 체력이 빨리 회복이 되지 않아 조금 고생했다.”




손연재 선수는 살을 빼려고 5살 때 리듬체조를 시작했다. [IB스포츠 제공]

 손연재 선수는 10일 김포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리듬체조 고등부 경기에 나선다. 1년 만의 국내 대회 복귀다.

 - 언론 인터뷰도 많았던데?

 “(한국으로) 돌아온 지 2주 됐는데, 훈련이 끝나면 거의 매일 인터뷰를 했다. 훈련을 쉬는 날 광고 촬영을 두 개 했다.”

 - 관심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텐데.

 “물론 몸도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그래도 나에 대한 관심이 리듬체조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기쁘다.”

 -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큰 대회인데 거의 실수가 없었다.

 “ 결선 땐 많이 긴장했다. 경기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이래서 내가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못했다. 코치님도 걱정을 많이 했다. (정신을 못 차리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난 정말 절실했다. 여태까지 준비해 온 것을 이 몇 시간 때문에 망칠 순 없었다. 끝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첫 종목(볼)을 무난히 마쳤고 이후로는 차츰 괜찮아졌다.”

 - 선수들끼리 경쟁이나 신경전도 대단했을 것 같다.

 “ 분위기가 살벌했다. 특히 내가 속한 B그룹(결선 24명 중 13위에서 24위까지 속한 그룹)에선 출전권을 딸 수 있는 선수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선수들, 코치들 사이에 신경전이 대단했다. 리듬체조는 대기실이 따로 없이 경기장 옆에 매트를 여러 개 깔아놓고 거기서 선수들이 한꺼번에 기다린다. 네 종목 경기가 거의 끝났을 무렵엔 우는 선수들도 많아 (올림픽 출전을) 기뻐할 수도 없었다.”





 - 경기장에 들어갈 때 걸음걸이나 어깻짓이 인상적이었다.

 “녹화 화면을 봤는데 그렇게까지 심한 줄은 몰랐다(웃음). 긴장하지 않은 척하려던 게 과장된 몸짓으로 나타난 거 같다. 모퉁이를 돌 때 어깨를 올렸다 내린 것도 그날 따라 포디움이 유난히 길어서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려고 했던 거였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 올 한 해 러시아 대표팀과 훈련을 해왔는데 이들이 강한 이유는 무엇인가.

 “러시아에선 여자애들이 어렸을 때 모두 리듬체조를 배운다. 그렇게 하는 애들이 많으니 잘하는 선수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태릉이 아니면 훈련할 곳도 마땅치 않고 코치도 많지 않다. 내가 (선수생활) 끝내면 리듬체조가 사람들로부터 잊힐까 두렵다.”

 -우리나라 리듬체조 발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리듬체조는 좋은 운동이다. 요즘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데, 어렸을 때부터 리듬체조를 하면 (몸매가) ‘길어진다’. 나만 해도 어렸을 땐 통통했다. 엄마가 날씬하고 예뻐지라고 리듬체조를 시켰다. 어렸을 때 사진 보면 볼이 통통하다(손연재 선수는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볼에 갖다 댔다). 또 FIG(국제체조연맹)에 우리나라 위원이 한 명은 있어야 리듬체조의 흐름이나 변화를 빨리 알 수 있다.”

 손연재 선수는 여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말도 행동도 다부지다. 멀리 떨어져 앉아있던 어머니 윤현숙(43)씨에게 손연재 선수의 어린 시절을 물었다. 윤씨는 “어렸을 때 골목대장이었어요. 어디에 풀어놓아도 혼자 잘 놀았죠. 어휴~ 보통 아니었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또 “초등학교 땐 공부도 곧잘 했어요”라고 하자 손연재 선수는 “공부 안 하면 엄마한테 혼났거든요. 중학교 때까지 수학 과외도 했어요”라고 했다.

 - 런던 올림픽이 끝나면 뭘 하고 싶나.

 “솔직히 ‘뭘’ 하면 안 될 거 같다. 올림픽 끝나도 선수생활을 은퇴하는 게 아니다. 흐트러지지 않도록 빨리 마음을 잡는 게 중요할 거 같다.”

 - 모범생 같은 대답이다.

 “ 운 좋게 11위까지 해서 행복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금 상황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제 사람들이 ‘11등 했으니 다음은 메달’ 이렇게 말한다. 이런 부담 때문인지 요즘엔 얘들(리듬체조 수구를 가리키며)이 말을 잘 안 듣는다. 그래서 더 놀 생각을 못하는 거 같다.”

 -샐러드 과일 위주의 식단이 화제가 됐다. 정말 먹고 싶을 땐 어떻게 참나.

 “러시아에서 살을 뺄 때 배가 정말 고파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때 룸메이트도 같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는데 자기 직전까지 먹고 싶은 거 얘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매일 밤 먹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세계선수권이 끝나니 입맛이 떨어져 먹고 싶은 게 없더라.”

 -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온다.

 “ 충분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 체력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걱정이다. 그래도 국내 무대는 늘 설렌다.”

글=손애성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손연재, 광고계선 벌써 김연아급 블루칩

손연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리듬체조 선수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서 11위를 차지하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직행한다.

손연재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 못지않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마린보이’ 박태환과 함께 찍은 LG 휘센을 비롯해 KCC, 위스퍼(생리대), 테트라팩(우유) 등 총 4개의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스폰서도 늘었다. 국민은행과 KCC, 휠라, 제이에스티나, LG 휘센이 손연재 선수를 후원한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이번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 낸 뒤 광고비가 증가했다. 새롭게 광고를 의뢰해 오는 곳도 늘었다”며 광고계에서 손연재 선수의 인기를 설명했다.

손애성 기자


◆손연재는

▶생년월일= 1994년 5월 28일

▶체격= 1m64㎝·43㎏

▶학력= 서울 세종초-광장중-세종고

▶가족= 손동수(48)·윤현숙(43)씨의 외동딸

▶소속= IB스포츠

▶수상경력

2011 몽펠리에 세계 선수권대회 종합 11위

2011 FIG 타슈켄트 월드컵 개인종합 10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

2010 회장배 리듬체조대회 고등부 6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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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