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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성추행 현직교사 2명 더 있다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이었던 광주광역시 인화학교에서 청각장애학생들을 성추행한 교사가 2명 더 있다는 것이 경찰의 재수사 결과 드러났다. 더구나 이들은 지금도 인화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다. 경찰은 두 사람의 공소시효(7년)가 만료돼 형사처벌이 어려운 만큼 성추행 사실을 광주시교육청 등 관할 관청에 통보키로 했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2000~2005년)의 가해자는 6명이었다. 이 중 교장·행정실장·교사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다른 교사 2명은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등에서는 “가해자가 더 있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경찰이 재수사를 통해 밝혀낸 사건은 1996~97년의 범행이다. 경찰은 지난 6일 피해자의 진정서를 받아 교사 2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96~97년 당시 30대 교사 A씨와 B씨는 12세와 13세였던 두 명의 학생을 상대로 강제로 입을 맞추고 옷 속에 손을 넣어 신체를 만지는 추행을 했다. 교사 2명은 처음에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을 거치면서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2005년 사건 당시 교장(사망)이 상급생을 시켜 피해자들을 때리고, 교사들은 법원에 제출할 증거 영상을 찍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성폭력은 없었다”는 거짓 진술을 강요한 사실도 찾아냈다. 또 인화학교 일부 교사가 교비를 횡령하고 허위 문서를 발급한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인화학교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다.

 장애학생에 대한 성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도 구체화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6개 시·도에 있는 ‘특수교육지원센터’ 187곳에 장애학생 대상 성폭력 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상설 모니터단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상설 모니터단은 성교육 전문가와 상담 전문가, 학부모단체, 교육청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다. 장애학생들에게 성폭력 범죄 대처법을 알려주는 교육도 강화된다. 교과부는 특수교육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핸드북’을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피해가 우려되면 어떻게 거부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지, 피해를 보았다면 어디에 어떻게 신고하고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안내하는 내용이다.

김성탁·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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