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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배우·자본 헤쳐모여~ 합작영화 판 커졌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다국적 프로젝트들의 홍보전이 치열하다. 한·중·일 합작영화 ‘마이웨이’의 주연배우 오다기리 조, 판빙빙, 장동건과 연출을 맡은 강제규 감독. (왼쪽부터) [부산=연합뉴스]


6일 개막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주말은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합작영화들의 ‘장외홍보전’으로 뜨거웠다. ‘양귀비’ ‘마이 웨이’ ‘더 킥’ ‘길∼백자의 사람∼’ 등 다국적 프로젝트들이 행사를 열고,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필름마켓을 찾은 손님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합작의 양상도 한결 다양해졌다. 과거엔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는 ‘기본형’이 많았다면 최근엔 감독을, 혹은 배우를 데려오는 ‘맞춤형’이 눈에 띈다. 한·중·일 3국이 합작한 사극 ‘양귀비’는 중국과 일본이 주축이 돼 한국 감독을 영입한 경우다.

 중국 최대 영화사이자 국영기업인 차이나필름그룹(CFG·電影集團)이 제작한다.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다. 곽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의 중국 흥행으로 인지도가 높다.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이 타이틀 롤(title role)을 맡았고, ‘색, 계’의 왕리홍(王力宏)이 시인 이백 역을 연기한다. 한국 배우로는 ‘무림여대생’의 온주완이 양귀비의 첫사랑으로 출연한다. 제작비가 180억원에 이를 ‘양귀비’는 1년간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다음 달 촬영에 들어간다.

 자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중국이 사극, 그것도 제작비 1억 위안 이상의 ‘다이피엔(大片·대작)’ 영화에 한국 감독을 기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이 한국영화의 성숙한 제작역량을 인정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곽 감독은 7일 기자회견에서 “양귀비와 당나라 역사는 중국만의 것이 아니라 범아시아권이 소통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한국인 감독이 연출을 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 액션영화 ‘더 킥’은 한국에서 기획과 투자, 주연배우 캐스팅 등을 맡고 태국 감독과 스태프를 데려온 경우다. 2003년 태국 최고의 흥행작이자 국내에서도 태국의 전통무예 무에타이 붐을 일으켰던 ‘옹박’의 프라차야 핀카엡이 연출한다. ‘옹박’의 무술감독 위라폰 푸마트폰을 비롯해 태국 스태프가 참여했고, 100% 태국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조재현과 예지원이 태국에 사는 한국인 태권도사범 가족으로 출연한다.

 한국의 태권도와 태국의 무에타이가 대결하는 게 아니라 ‘한 편’이 되는 등 양국 문화가 어우러지는 점이 흥미롭다. 핀카엡 감독은 8일 “태국에서 한국영화 인기가 높고 태권도를 배우는 인구가 많은 점 등을 미뤄볼 때 흥행 요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11월 한국과 태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두 번째 전쟁영화 ‘마이웨이’는 한국이 기획·투자를 맡은 대신 배우들을 한·중·일 3국의 톱스타로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짰다. 주연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小田切譲)는 각각 자신의 나라에서 톱스타이면서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7년 중국 ‘개인브랜드가치’ 조사에서 배우 부문 1위, 전체 2위를 차지한 톱스타 판빙빙이 더해져 중국시장을 밀착마크 한다. 한국에선 12월, 중국과 일본에선 1월에 개봉해 손익분기점(순제작비 280억원)을 넘긴다는 전략이다.

부산=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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