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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 한글 도입 진통

부족 표기어로 한글을 쓰고 있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이 진통을 겪고 있다. 찌아찌아족은 한글을 쓰는 대신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싶어하고, 국내 협력 단체나 정부는 무조건 지원을 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글날인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바우바우시는 공문을 통해 “훈민정음학회와 지난 1년간 협력 관계가 거의 단절됐기 때문에 바우바우시와 훈민정음학회는 더 이상 협력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는 “바우바우시가 한글 사용의 중단을 통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바우바우시는 찌아찌아족이 거주하는 지역이고, 서울시는 2009년 12월 바우바우시와 문화예술 교류·협력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이기남 훈민정음학회 이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선심성으로 약속을 남발해 걸림돌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협정서는 문화 교류에 관한 것으로 서울시가 경제 지원을 약속한 적은 없다”며 “민간단체와 바우바우시의 문제지만 한글 사용을 지속하도록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은 기대만큼 순탄치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훈민정음학회가 학회 내 회원 갈등으로 현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적 문제로 인해 정부가 직접 나서 지원하기도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도 자국 언어가 있기 때문에 부족 또는 지역 단위로 한글을 공식 표기어로 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일단 정부와 서울시는 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2~4명의 한국어 교사를 보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김영훈·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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