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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분기 펀드 평가] “삼성도 시장 회복 빠른 신흥국 중심 투자”





올 3분기 국내 펀드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은 자금의 ‘블랙홀’이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ETF 포함)에 유입된 자금 5조7429억원 중 무려 30%인 1조7277억원이 삼성자산운용으로 유입됐다. 2분기 유입 자금(5253억원)의 3배를 훌쩍 넘었다. 52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3위에 3000억~5000억원대가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삼성자산운용이 자금 유입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이다. 3분기 국내 증시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한 ‘널뛰기 장세’였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장세 속에서 어떻게 그 많은 고객의 돈을 끌어들였을까. 김석(57·사진)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7일 “투자가가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에 많이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계속 이어져 왔지만 최근 주가 변동성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심해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가 재정이 시장의 최후 보루인 줄 알았는데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결국 유럽도 국가 재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됐고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제는 유럽에서 좋은 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오르고, 나쁜 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많은 돈이 유입됐는데.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증시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자 투자가가 새로운 위험 관리 수단으로 ETF를 선택한 것 같다. 특히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에 돈이 많이 들어왔다.”(※이 회사 ETF에 들어온 자금은 올 3분기 1조원에 달한다. 인버스 ETF는 주가 지수와 반대로 움직여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이며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르면 지수상승률의 2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2배의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자금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럴 땐 기관투자가가 힘들다. 시장을 예측하고 투자하면 항상 실패한다. 그래서 시장을 예측하기보다는 시나리오를 만든다. 최악과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을 한다. 그런 다음 이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고 시장 흐름에 덜 민감한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다.”

 -펀드매니저에게 재량권을 많이 준다고 들었다.

 “최고경영자(CEO)인 나도 매니저다. 여러 펀드매니저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만약 내가 펀드매니저에게 나와 똑같은 성향의 투자를 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수익률이 시장의 방향성에 따라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이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다. 펀드매니저가 분산 투자하듯 다양한 성향의 펀드매니저를 두고 그들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물론 개별 펀드매니저 사이에선 수익률의 좋고 나쁨이 있겠지만 회사 전체로 보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할 땐 투자 전략이 예전과 다를 것 같다.

 “세 가지 전략을 쓰고 있다. 우선 저평가된 주식 가운데 요즘 같은 시장에 강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사 가운데 리서치 조직(12명)이 가장 크다. 또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단기매매로 이익을 내 전체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고 있다.”

 -해외 투자가 반응은 어떤가.

 “미국·유럽 사태로 신흥국 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해외 투자가를 만나 신흥국에서 손 뺄 것이냐고 물으면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한다. 오히려 신흥국 시장이 가장 빨리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삼성자산운용도 아시아 중심으로 해외마케팅을 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이 재편될 경우 대응방안은 그때 가서 볼 것이다.”

  -앞으로 시장 전망은.

 “유럽 재정 불안 문제가 해결돼야 시장이 방향성을 잡을 것이다. 유럽 문제는 덮고 간다고 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고름을 오래 놔둔다고 살 되는 건 아니다. 도려낼 건 도려내야 한다.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지 않나.”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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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