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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36명, 겁내지 않은 청야니




청야니가 9일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날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 [영종도=변선구 기자]






한국 선수 서른여섯 명이 한 명을 잡지 못했다. 2만 3000명이나 되는 갤러리의 응원도 모자랐다.

 파4인 15번 홀. 청야니(22·대만)가 호쾌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높이 떠오른 공은 그린을 때린 후 홀을 3m 정도 지나 멈췄다. 파4 홀에서 1온이었다. 갤러리들은 “믿을 수 없다. 남자 아니냐”며 감탄했다.

 이 홀의 공식 거리는 325야드다. 그러나 조직위는 이날 티잉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겼다. 레이저로 측정한 직선거리는 그린 입구까지 245야드, 핀까지 265야드였다. 약간 오르막이라 실제 거리는 더 길다. 여자 장타자들이 공을 보낼 만한 거리다. 그러나 청야니는 공을 높이 띄워 적게 굴리는 기술샷을 했다. LPGA 거리 부문 1위인 청야니가 아니면 하기 힘든 샷이었다.

 최나연(24·SK텔레콤)도 그린을 보고 쳤으나 미치지 못해 벙커에 빠졌고 파에 그쳤다. 청야니는 버디를 잡아 두 타 차로 앞서나갔다. 최나연은 “나는 힘껏 쳤는데 짧았고 청야니는 힘껏 친 것 같지 않은데 올라갔다. 힘과 기술, 전략에서 모두 뛰어나다. 선수로서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청야니를 당분간 1위에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야니가 여자 골프 최강국인 한국 필드까지 평정했다. 청야니는 9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 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벌어진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5언더파,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나연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시즌 6승째. 한국 선수들은 12위까지 10명이 포함됐으나 의미가 없었다. 홈코스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려던 한국은 청야니에게 막혀 LPGA 투어 100승 축배를 미뤘다.

 1타 차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청야니는 전반 9홀에서 챔피언조 동반자인 최나연·양수진(20·넵스)보다 한 수 위의 경기를 펼쳤다. 전반이 끝났을 때 3타 차 선두로 나섰다. 후반 최나연이 집중력을 보여줬다. 10번 홀에서 4m 정도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었다. 청야니는 갤러리의 소란에 흔들리면서 2m 정도의 짧은 버디를 넣지 못했다. 최나연은 11번 홀에서도 약 4m 정도의 버디를 성공, 한 타 차로 추격했다.

 13번 홀(파 5·553야드)에서 청야니가 승부수를 던졌다. 물을 끼고 돌아가는 2온이 불가능한 곳이다. 청야니는 티잉그라운드에서 오른쪽에 있는 갤러리들에게 비켜달라고 하더니 14번 홀 페어웨이 쪽으로 티샷을 했다. 평소에는 OB 말뚝이 꽂혀 있어 칠 수 없는 곳이지만 대회 기간 중에는 말뚝을 뺀다. 15번 홀 페어웨이를 따라가는 것보다 14번 홀 쪽으로 가는 것이 직선거리다.




최나연






 최나연은 “옆 홀로 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거리가 나고 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청야니는 간단히 2온에 성공해 쉬운 버디를 잡았다. 최나연은 이 홀에서 3온한 후 긴 버디를 우겨넣으며 쫓아갔으나 15번 홀에서 힘의 차이를 절감했다.

영종도=성호준·이지연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J골프가 제작한 대회 영상

150개국 1억3천만 가구가 봤다


9일 끝난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국제 신호(International Signal)’를 제작했다. 국제 신호란 주관방송사가 제작하는 국제 주요 대회의 영상을 뜻한다. J골프가 제작한 이 방송 영상은 전 세계 150개국 1억3300만 가구에 방송됐다. 해당 대회의 방송을 원하는 국가는 이 국제 신호를 위성 등을 통해 수신해 방송할 수 있다. J골프 김동섭 대표는 “LPGA투어 골프대회를 국제 신호로 제작하는 것은 해당 방송사의 스포츠 중계 역량을 인정한다는 뜻”이라며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의 생생한 현장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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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