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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살지다와 살찌다

“몸이 불어나는 걸 방치하려면 세금을 내라!” 덴마크가 최근 비만세를 도입했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들에 세금을 부과해 쉽게 사 먹지 못하도록 하려는 취지에서다.

 덴마크가 도입한 비만세와 관련된 말 중 ‘몸이 불어나다’와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살지다’일까, ‘살찌다’일까? “살찌는 걸 방치하려면 세금을 내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

 ‘살지다’는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형용사이고, ‘살찌다’는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는 동사이므로 의미에 따라 구별해 써야 한다. “요즘 자꾸 살쪄서 걱정이야!”라는 표현은 가능해도 “요즘 자꾸 살져서 걱정이야!”라고는 사용할 수 없다. ‘살지다’는 이미 살이 찐 상태를 가리키고, ‘살찌다’는 살이 찌는 동작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형용사 ‘살지다’의 경우 움직임이 계속됨을 나타내는 진행형으로 사용할 수 없다. “살찐 소를 잡다”고 하는 건 어색하다. 살이 찌고 있는 소가 아니라 살이 오른 소를 잡는 것이므로 “살진 소”라고 하는 게 자연스럽다. 사람과 관련해선 살이 찌는 과정을 이르는 일이 흔하므로 ‘살찌다’가, 동식물의 경우 살이 찐 상태를 나타내는 일이 많으므로 ‘살지다’가 쓰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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