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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사람에겐 등산보다 수영이 ‘보약’

을지병원 김진수 교수가 한 프로축구팀 유니폼 앞에서 운동할 때의 주의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을이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다. 산에는 등산을, 운동장엔 축구를, 동네 마당에는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을지병원 김진수(족부정형외과·사진) 교수는 운동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농구반 활동을 했다. 대학도 부상 선수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의대를 지원했다. 의대 시절 농구반 후배 선수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농구와 축구 심판 자격증도 땄다. 최근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주치의로도 활동했다.

-스포츠로 부상당하는 사람이 많나.
“최근 10년 사이 교통사고로 발이나 발목을 다쳐 오는 사람보다 스포츠 부상으로 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예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부상당하는 종목은 축구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등산·농구·마라톤 등이다.”

-주로 어느 부위를 다치나.
“발바닥 아치 부분이 망가진 ‘족저근막염’, 발목 인대가 늘어진 ‘족관절염좌’가 가장 많다. 축구나 등산·농구를 할 때 착지를 잘못하면 발바닥의 아치 부위나 발목 인대 부분이 찢어지거나 늘어난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은 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 환자가 많다. 오랫동안 걷거나 달리면 발바닥 아치 부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발바닥의 아치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발 뒤꿈치에 통증이 생긴다. 발목 부위를 삐끗하면 해당 부분이 아프다.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다. 발바닥 족저근막염을 6개월 이상 방치하면 염증이 만성화돼 어떤 치료를 해도 잘 듣지 않는다. 평생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껴야 한다.
발목 인대도 초기에 치료를 잘 해야 한다. 처음 다쳤을 때 충분히 쉬지 않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때 인대가 불안정하게 붙어 힘을 제대로 못 받을 수 있다. 처음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병원에 가서 조치받는 게 시간도 돈도 절약하는 길이다.”

-특히 안 좋은 운동도 있나.
“모든 운동을 제대로, 적당히 하면 좋지만 과하게 할 때 항상 문제가 생긴다. 특히 청소년 시기 점프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발목과 무릎이 많이 상할 수 있다. 어린 나이라 무심코 넘어가지만 충분히 쉬고 물리치료를 받지 않으면 나중에 발을 딛는 힘이 약해져 관절염이 빨리 온다.

어깨와 팔에 안 좋은 운동도 있다. 야구가 대표적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조심해야 한다. 성장기에는 팔꿈치 근육과 인대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인데 집중적으로 공을 던지는 운동을 하면 인대가 늘어나 뒤 팔꿈치 불안정증을 겪을 수 있다. 남성들의 경우 비거리(골프공이 날아가는 거리)에만 욕심을 내면 관절이 상할 수밖에 없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하나.
“비만한 사람은 무게 실리는 운동은 당분간 피해야 한다. 축구·농구·등산 모두 무릎과 발목에 무게가 많이 실린다. 수영을 권한다. 발목과 무릎에 하중을 주지 않으면서도 물장구를 칠 때 발목운동이 저절로 된다. 또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허벅지 안쪽 근육(대퇴근)이 많이 발달돼 있어야 하는데 수영은 대퇴근을 많이 발달시킨다. 전신 유산소운동이므로 비만 환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코어(CORE)운동도 좋다. 척추 주변 중심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이다. 허리와 복근 운동(윗몸일으키기)이 대표적이다. 중심근육이 발달하면 잘 걷게 돼 발목이나 발에 무리가 덜 간다.”

-응급조치와 치료법을 알려 달라.
“최소 48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PRICE를 생각하고 있으면 좋다. 우선 부상당했을 때 깁스·보조기 등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보호(Protect)한다. 다음은 휴식(Rest)이다. 움직이지 않고 휴식해야 빨리 낫는다. ‘Ice’는 냉찜질이다. 부상 후 3일까지는 부종을 가라앉히는 냉찜질을, 3일 후부터 온(溫)찜질을 한다. ‘Compression’은 압박이다. 붕대로 압박할수록 물이 고이는 것을 막아 부종이 빨리 가라앉는다. ‘Elevation’은 해당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곳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혈액이 몰리지 않아 부기가 덜하다. 이렇게 해도 1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 가 본다. X선을 찍어 간단한 염증이면 물리치료를 계속하면 되지만 간혹 뼈 조각이 떨어지거나 다른 이상이 생긴 경우일 때가 있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이 중요한가.
“그렇다. 특히 겨울에는 준비운동을 꼭 해야 한다. 인체를 고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고무도 비벼서 열을 내면 많이 당겨지지만 차가운 곳에선 잘 늘어나지 않거나 끊길 수도 있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윗몸일으키기나 팔굽혀펴기, 가볍게 뛰기 등으로 몸에 열을 내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만든다. 그 다음 스트레칭으로 몸을 늘인다. 그 후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다치지 않는다. 운동 성적도 훨씬 좋아진다. 마무리운동도 중요하다. 몸이 항진된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멈추면 피로 유발물질이 많이 쌓인다. 가볍게 뛰기 등으로 마무리운동을 하면 피로도가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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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