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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금요일 새벽4시] “아, 야크가 말이구나 ? 말이 밭도 가네” … “푸하하하”

◆이경규씨는 친절이 몸에 밴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어색한 권위도 절대 없습니다.

 그는 딱 그냥 열정맨, 뛰어난 개그맨입니다. 인터뷰가 이뤄지기까지 연락도 매니저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했습니다. 사람한테 안광(眼光)이란 게 있는데 이경규씨도 입으론 ‘몸이 안 좋다, 힘들다’ 하면서도 눈에선 번쩍번쩍 빛이 났습니다. 호기심과 승부욕,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 가진 특징으로,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젊어 보이는 비결입니다. 적지 않은 굴곡을 거쳤고, 이제는 제법 어르신 멘트도 많이 합니다만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변화와 발견, 도전, 이런 ‘젊은’ 단어들입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거기에 맞추는 것도 나름 재미있답니다. 그 연배에도 ‘내가 이래 봬도 왕년에는~’ ‘요즘 젊은 것들은~’ 이런 말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진정 존경스러웠습니다. “대선배가 이렇게 기탄없이 대하시니 후배들이 줄줄이 따르겠어요.” 기자가 감동받아 말했더니 갑자기 혼자 ‘버럭’합니다. “바쁘다고 다 떨어져 나갔어. 뭐야, 다들 뭐가 그렇게 바쁘대! 이윤석 하나 남았어. 걘 안 바쁘니까.” 역시…우리의 개그맨! <이소아>






◆블랙야크 강태선 대표 인터뷰 사진은 고민할 게 없었습니다.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야크를 형상화한 로고가 강 대표를 대변하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벽을 가득 채운 블랙야크! 커다란 로고 프린트가 있으면 가져오시라 부탁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강 대표가 가지고 온 로고 프린트가 너무 작은 겁니다. 게다가 재봉선이 로고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는 게 아닙니까. 스튜디오에 있는 스팀 다리미로 주름을 펴 보려고 용을 썼습니다. 당황한 제 마음을 알아챈 강 대표, ‘CEO의 결단’을 보여줍니다. “더 큰 걸 준비할 테니 내일 다시 촬영합시다!” 이튿날 사진(8~9면) 속 로고 프린트를 가지고온 강 대표의 눈이 충혈돼 있었습니다. 바쁜 일정에 재촬영 스케줄까지 잡느라 쉴 틈이 없었나 봅니다. 블랙야크가 모든 것을 바쳐 산악인에 봉사하듯 강 대표는 블랙야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겁니다. 그 얘길 팀원들에게 해주고 있는데, 제목을 뽑으려고 미리 기사를 읽던 이세영 기자가 말합니다. “아, 야크가 말이구나? 말이 밭도 가네.” 어리둥절해하는 팀원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줍니다. “야크는 말입니다, 밭을 갈아주고, (…) 블랙야크도 산악인을 위해 봉사하고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야 해요.”(9면 참조) 박장대소가 터졌습니다. <박종근>


◆김열규(79) 서강대 명예교수 내외는 참 다정해 보였습니다. 아내 정상옥(76)씨는 “남편이 물도 잘 떠다주고, 장도 잘 봐온다”며 고마워했습니다. 김 교수도 “아내가 양육과 집안 살림을 책임져준 덕에 나는 연구와 저술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을 향해 출발한 지 5분여가 지났을 때였습니다. “잠깐만! 차 돌리자.” 사진기자 박종근 차장이 외쳤습니다. “왜 그래요, 선배? 배고픈데. 빨리 가서 밥 먹읍시다.” 하지만 자동차는 김 교수 댁 문 앞으로 돌아와 섰습니다. “제가 깜박했네요. 다시 한번 포즈를 취해주세요.” 박 차장은 김 교수 내외의 다정한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노부부의 사진은


지면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박 차장이 찍은 것은 김 교수 내외께 선물할 ‘기념사진’이었던 것입니다. 사진기자가 이번처럼 부러운 적이 없었습니다. 배에서 나는 주책없는 ‘꼬르륵’ 소리가 이번처럼 부끄러운 적도 없었습니다. <성시윤>


j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사람신문 ‘제이’ 68호
에디터 : 이훈범 취재 : 성시윤 · 김선하 · 이소아 기자
사진 : 박종근 차장
편집·디자인 : 이세영 · 김호준 기자 ,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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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