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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철의 ‘부자는 다르다’] “왜 취업만 하려는지 이해 안 됩니다 ”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부자학 연구학회 회장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의 공통점은? 전부 대학 중퇴자들입니다. 부자가 되는 것과 높은 학력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학력이 높아서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학력을 높이는 노력을 쏟아부으면 어느 정도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지구상의 부자 1100만 명 정도는 ‘자기 생각대로 운영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서’ 부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세계적인 부자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부자 되는 법’이 바로 자수성가형 사업가(Self-Employed Businessman) 되기라는 겁니다.

 미국 대학 졸업생의 85%가 원하는 직업을 못 찾고 있고, 우리나라도 대졸자의 10% 정도만이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습니다. 대학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하기 위해 필자가 만든 개념이 ‘시간 공간 병렬 정위(Time-Space Juxta Position)’입니다. 말이 조금 어렵습니다만, 시간을 단축하고 공간을 압축하는 것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뜻입니다.

 먼저 대학 등록금을 구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우리나라 대학에도 3학기제와 4학기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선 각각 한 곳씩, 단 두 개 대학만 시행 중인데 앞으로 전국의 대학들이 이 제도를 시행하면 대학생들이 이르면 3년 정도면 대학을 졸업할 수 있습니다. 등록금 인하의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등록금이 일반 대학보다 훨씬 저렴한 사이버 대학을 정부가 집중 지원해서 대학 진학 희망자들을 사이버 대학으로 유도하면 전반적인 등록금 인하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을 지식개발을 하는 ‘연구 대학’과 직업개발을 하는 ‘생활 대학’으로 구분해서 생활대학은 취업과 창업을 시간적·공간적으로 병행하게 하는 것이 좋을 듯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졸 학력이 필요한 직업은 33%가 안 되는데도 취업 준비생의 80% 이상이 대졸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왜 취업만 하려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1960년대엔 취업할 곳이 없어서 맨손으로 창업했는데.”

 연 매출 1000억원대의 중소기업체 노회장의 말입니다. 그는 개인 재산 100억원이 훨씬 넘는 부자입니다.

 전 세계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창업이고,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99% 이상이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국내 소수 연구지향 대학을 제외한 취업지향 대학들은 취업 대비 100분의 1 규모도 안 되는 현재의 창업 비중을 10배 이상 늘려야 합니다. 대학에서도 매 학기 1개 과목 정도를 창업과목으로 배정하고 각 전공과 연계하거나 독립 창업을 대학, 사회, 국가가 지원해야 합니다. 금·토·일 주말에 창업연계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현장 창업형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청년 창업이 가능한 분야들은 인터넷, 디자인, 외식, 유통업입니다. 전국의 거의 모든 대학이 이 분야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요한 것은 모자라는 현장 지식뿐입니다.

 대학법인이 직접 투자한 대학생 벤처를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리고, 독립 벤처들도 수십 배로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생 창업기업에 투자할 전 국민 크라우드 펀딩도 얼마든지 가능한 방법입니다.

 정부에서는 홈쇼핑 채널을 현재의 5개에서 배 이상으로 늘리고 그중 절반 정도를 청년 창업 업체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채널로 할애할 필요가 있습니다. 홈쇼핑 채널의 증대는 비용 투입이 크지 않으면서도 청년 창업 판매망을 대폭적으로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입니다. 홈쇼핑에서 국내 판매력이 입증된 제품들은 대기업들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중국과 일본에 판매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대학생들이 중국과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기업이 돕는다면 20~30대 청년실업의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은 의류가 뜨고 있고, 일본은 인터넷이 약하니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기회입니다.

 만약 청년들이 개발하는 시제품이 좋은데 판매가 안 되고 있다면 청년 기업과 대기업의 공간 병합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 공간을 제공하고, 청년기업들이 개발한 가능성 있는 제품을 선별해서 상품화한 다음, 청년기업에 로열티를 주는 형식으로 판매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정신이 물질을 만듭니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정신은 거의 모두 대학에 있습니다.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기에 대학에서 가르치고 청년들이 배우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검증된 방법이자, 누적으로 수백만 명에 달한다는 청년실업의 문제는 우리 생각이 창조적으로 변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청년실업이 아니라 청년창업 대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동철 서울여대 교수·부자학 연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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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