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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 ‘섹스 파업’ 등으로 내전 종식 주도




2009년 5월 미국 보스턴 케네디도서관재단에서 캐럴라인 케네디 재단대표로부터 ‘존 F 케네디 용기상’을 받고 있는 리머 보위(오른쪽). [보스턴 AP=연합뉴스]

리머 보위(39)는 여성들의 집단행동을 통해 라이베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데 앞장서온 평화운동가다. 이번에 함께 수상자로 발표된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보위는 "이 상은 모든 아프리카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라이베리아 중부 지역에서 태어난 보위는 17세인 1989년 수도 몬로비아로 이주, 내전에서 상처받은 소년병들의 심리치료를 맡았다. 잔혹한 전쟁의 참상을 보고는 의대 진학의 꿈을 깨끗이 접었다.

 루터교 지도자로 몬로비아의 수산시장 등지에서 기도회를 열었던 보위는 전쟁의 참상이 심각해지자 세를 규합해 ‘비폭력 반전운동’을 벌였다. 그는 특히 ‘전쟁이 끝날 때까지 남편과 성관계를 하지 말자’는 내용의 ‘섹스 거부운동’을 벌였다. 이는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 수천 명이 호응했다. 기독교 여성뿐 아니라 무슬림 여성들도 가세했다. 여성들이 평화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이자 독재자 찰스 테일러 대통령마저도 “반군과의 평화협상에 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위는 반군과 대통령의 협상이 열린 이웃 가나로 여성 지지자들을 이끌고 가서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한때 찰스 테일러 정부에서 그를 “법치를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구속하려 했으나 ‘나체 시위를 하겠다’고 엄포를 놔 모면한 적도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나체로 있는 것은 서아프라카 지역에서 심각한 저주로 여긴다. 보위의 비폭력 평화운동은 라이베리아에서 여권(女權) 신장의 계기가 됐다.

이현택·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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