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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만 빛난 밤




박주영이 폴란드전에서 후반 20분 1-1 동점골을 터트린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상암=이호형 기자]

2002년의 기억은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폴란드와 딱 한 번 붙어봤는데, 2002년 월드컵 조별라운드 첫 경기에서다. 한국은 당시 2-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좋은 기억이 그들에게는 잊고 싶은 과거였다. 친선경기였지만 폴란드는 한국과의 대결을 단단히 벼른 듯했다. 폴란드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나마 무승부가 가능했던 것은 주장 박주영의 활약 덕분이었다. 박주영은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0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1분에는 역전골을 넣었다. 동점골을 허용해 빛이 바랬지만, 박주영은 혼자서 2득점을 올리며 주장답게 팀 공격을 책임졌다.

 한국은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몇 차례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결정력이 아쉬웠다. 특히 전반 21분에는 기성용의 왼쪽 측면 프리킥이 이동국의 헤딩슛으로 연결됐지만 살짝 골대를 벗어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주도권은 폴란드로 넘어갔다. 폴란드는 왼쪽 측면을 집중 공략하며 우리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전반 29분 중앙에서 브와슈치콥스키에게 아크서클 정면에서 공간을 열어줘 슈팅 기회를 줬고, 공은 정성룡 골키퍼의 손에 살짝 맞고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골문 앞에 있던 레반돕스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과 윤빛가람 대신 손흥민과 이용래를 투입했다. 후반 13분엔 기성용과 남태희 대신 구자철과 서정진을 출전시켰다. 결국 한국은 후반 20분 박주영이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을 지나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흘렀고 이것을 서정진이 이어 잡아 재차 골문 앞으로 연결했다. 박주영은 서정진의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박주영은 후반 30분 서정진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역전골까지 넣었다.

  역전골로 승기를 잡는 듯했던 한국은 실수로 무너졌다. 교체 투입된 수비수 조병국이 후반 38분 로빙패스를 하려다 상대 브와슈치콥스키에게 걸렸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앞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는 올림픽팀이 좌·우 날개 김태환(22)과 윤일록(19)의 활약에 힘입어 5-1로 대승했다. 김태환은 1골 2도움, 윤일록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월드컵 대표팀 차출과 소속팀 차출 거부 등으로 주전들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맞이했다. 주전 대신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갖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글=장주영 기자
사진=이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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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