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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고향으로 돌아가자




탱자나무 Poncirus trifoliata

고향으로 돌아가자

- 이병기(1901~1968)


고향으로 돌아가자. 나의 고향으로 돌아가자,

암 데나 정들면 못 살리 없으련마는,

그래도 나의 고향이 아니 가장 그리운가,

방과 곡간들이 모두 잿더미 되고,

장독대 마다 질그릇 조각만 남았으나,

게다가 움이라도 묻고 다시 살아봅시다,

삼베 무명옷 입고 손마다 괭이 잡고,

묵은 그 밭을 파고 파고 일구고,

그 흙을 새로 걸구어 심고 걷고 합시다.


말들이 춤을 춘다. 가시 되어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화살로 날아가 심장에 꽂히기도 한다. 말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곳에서 말과 글은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리라. 그리운 사람에게 마음 건네기 위해 말과 글이 태어난 고향이다. 이름도 잊힐 듯한 한글날이 내일이다. 전북 익산 원수리에는 한글의 고향으로 버텨온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가 있다. 백척간두에 선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홀연히 떠났던 그의 집이다. 선생의 정신 따라 그 집 초가 정자 앞에 서 있는 탱자나무의 날 선 가시에 온 몸을 아낌없이 내던져야 할 때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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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