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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남 말대로 안 해도 쇠고랑 차는 건 아닙니다잉~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최효종은 최근 인기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연습한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노총각으로 불리니까 스트레스 받아요. 요즘은 다들 결혼 늦게 하는데, 대체 노총각(노처녀)의 기준은 뭔가요?”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코너 개설 두 달도 안 됐는데 게시판에는 ‘제발 이 문제 좀 해결해달라’는 글이 8000여 건 넘게 올라왔다. 사람들이 고민하는 건 다 비슷하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애정남은 그걸 파고들었다. 최효종(25)을 중심으로 이원구·신종령·류근지가 팀을 이뤄 애매모호한 일상사의 기준을 정해준다. 그대로 하지 않아도 “쇠고랑 차는 건 아니”지만 기준대로 하면 욕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명절 때 친정으로의 출발 시점’ 문제. 애정남의 답은 이랬다.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고 아침 먹고 설거지가 끝나는 순간 출발입니다잉~ 차 마시고 가고 그런 거 없는 거예요잉~ 시어머니들, 이게 지켜져야 따님도 빨리 볼 수 있는 겁니다잉~, 손자 안고 안 보내주시는 거 없는 거예요잉~”

 최효종은 지난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을 탔다. 개그콘서트 ‘남성인권보장위원회’와 ‘봉숭아학당’에서 활약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건 예열에 불과했다. ‘애정남’은 매번 무대를 달군다. 본인 표현에 따르면 “정말 기분 좋게 (웃음이) 빵빵 터진”다. 7일 그를 만났다.

 -애정남 인기를 실감하나.

 “좀 더 바빠진 것 빼고는 똑같다. 매주 무대에서 웃음이 터지고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오니까 즐겁다. 평범하게 생긴 남자애가 나와서 전지전능한 신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니까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니까 무슨 상담코너 같더라.

 "게시판으로 의견을 받자는 건 PD님의 아이디어였다. 피드백 받는 게 좋아서 시작한 건데 사람들이 고민을 올리기 시작했다. 다들 비슷하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아이디어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준을 어떻게 정하나.

 “처음에는 사흘 밤을 새면서 고민할 정도였다. 명절 문제 같은 건 3년, 4년 후에도 회자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어떤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 (웃음) 특히 여성관객의 공감을 얻어내는 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작가들과 많이 얘기했다. 여자친구 도움도 많이 받는다.”

 최효종은 2007년 KBS 공채로 데뷔했다. “귀여움 못 받는 후배”였단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길에 서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선배들에 가려질 때 속상하지 않았나.

 “단 1%도 질투한 적이 없다. 신인 때 캐스팅이 안 돼도 힘들지 않았다. 좋아하는 선배들과 함께 있었으니까. 막내라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덕일 수도 있지만 낙천적인 편이다. 인생을 큰 맥락에서 보는 게 중요하지 않나. 방송계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개그 짤 때 후배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말해준다. 안 웃기더라도 시청자들은 금세 잊는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널 보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멈추라고. 또 웃길 수 있으면 되는 거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순발력 테스트를 제안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 몇 개를 던져봤다.

 -길에서 같은 사람을 하루 두 번 이상 마주칠 때 몇 번까지 인사해야 하나.

 "일단 한 번만 하는 게 원칙입니다잉. 절은 죽은 사람한테 두 번 하는 겁니다잉. 하지만 오전에 봤다가 오후에 보면 12시를 기준으로 한 번 더 하는 겁니다잉. 11시 59분에 인사했어도 12시 1분에 또 하는겁니다잉.”

 -노처녀의 기준은.

 "옆에서 ‘너 시집가야겠다’라고 할 때 높은 톤으로 웃으면서 말해주면 괜찮은 겁니다잉. 그런데 ‘너 시집가야겠다’라고 하면서 억양이 내려가면 노처녑니다잉.”

글=임주리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애정남이 정해준 ‘애매한 문제’ BEST 3

1. 여성의 민낯 기준, 대체 어디까지인가요.


“먼저 선크림까지는 생얼로 인정합니다잉. 그리고 비비크림까지도 인정합니다잉. 그런데 비비크림은 양이 중요합니다잉. 휴대폰을 받은 뒤에 액정에 (비비크림이) 묻어있으면 생얼 아닌겁니다잉.”

2. 지하철에서 할머니와 임신부가 동시에 탔을 때, 누구한테 양보하나요.

“원래는 할머니가 이깁니다잉. 하지만 임신부 5개월 이상이면 바로 임신부가 이깁니다잉.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시에 서있을 때는? 할머니가 이깁니다잉. 레이디 퍼스트입니다잉.”

3. 지금의 연인에게 과거의 애인, 공개해야 하나요.

“27세 미만 커플은 전 애인 공개 절대 없는 겁니다잉. 27세 미만 커플이 애인을 공개해서 좋아진 커플이 없었습니다잉. 마인드 프리한 백인 흑인도 다 나빠져요. 하지만 27세 이상은 (과거 애인이) 없다고 해도 이상합니다잉. 일단 공개해야 합니다잉. 단, 최악의 1인만 공개하는 겁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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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