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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음악감상실 1호 대구 ‘녹향’ 주인 이창수씨 별세




지난해 8월 31일 ‘2010 대구음악제’ 무대 출연을 앞두고 대구 화전동에 있는 클래식 음악감상실 녹향에서 이창수씨(왼쪽)가 박영호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의 반주에 맞춰 ‘대구시민의 노래’를 연습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감상실 제1호인 대구 화전동의 ‘녹향’ 주인 이창수씨가 6일 오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89세.

 클래식 음악 애호가였던 고인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0월 대구 중구지역에서 첫 클래식 음악감상실을 열었다. ‘음악의 향기가 녹음처럼 우거져라’는 뜻에서 녹향(綠香)으로 이름 지었다. 이후 65년간 녹향을 지켜왔다.

 녹향의 전성기는 6·25 전쟁 때였다. 피란 문인들이 대구에 몰리면서 사랑방 역할을 했다. 유치환(1908~67), 양주동(1903~77), 박목월(1916~78) 등의 문인들이 단골이었다. 시인 양명문(1913∼85)은 이곳에서 가곡 ‘명태’의 가사를 썼다. 화가 이중섭(1916∼56)은 음악을 들으며 은지화(담배의 은박지에 그린 그림)를 그리곤 했다. 하지만 80년대 홈 오디오시스템이 보급되면서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이를 안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강충모 등이 ‘녹향 살리기’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박향희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단장은 “그는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영원한 클래식 애호가”라고 회고했다.

 유족으로 부인 이정숙씨, 아들 정남·정호·정춘·정태씨, 딸 정희·화수씨가 있다. 빈소는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 9시, 010-4772-1074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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