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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스캔들’ 카메룬 광산 “제대로 캐려면 1년 필요”




카메룬 현지 인부들이 도랑물에서 역암층 모래를 퍼내 체질한 뒤 다이아몬드 원석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모빌롱=이양수 기자]

‘다이아몬드 스캔들’을 낳고 있는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광산은 과연 실재하는 것일까. 지난해 12월 한국 업체 ‘씨앤케이(C&K) 마이닝’이 추정 매장량 4억20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는 내용이 발표된 이후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여권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과 전·현직 고위 관료들의 개입설에다 주가 조작설도 끊이지 않는다. 본지는 지난 5월 중순 씨앤케이가 다이아몬드 개발을 추진하는 카메룬 요카두마주(州) 모미초비·모빌롱·논페다 지역과 금을 채취하는 퉁굴리·베타레-오야 등을 현장 취재했다.

“다이아몬드 매장이 유력한 세 곳 90㎢를 먼저 채굴하려고 한다. 여기서 1캐럿 넘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여러 개 나왔다.”

 카메룬 모빌롱 현장을 지휘하는 씨앤케이 이지헌(68) 사장의 말이다. 그는 “3억 년 전 이 지역에 큰 강이 흘렀는데 어디선가 다이아몬드 원석이 들어와 자갈·모래와 함께 암석화됐다”며 “다이아몬드를 품은 역암층이 20㎞에 걸쳐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모빌롱까지는 자동차로 이틀이 걸렸다. 비포장 도로가 대부분이고 소나기라도 내리면 진흙탕이 돼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모빌롱이 가까워지자 길 흔적조차 사라진 울창한 밀림을 낫과 톱으로 헤치고 나가야 했다.

 씨앤케이 측은 요카두마주 908㎢에서 개발권을 받았다. 그중 탐사·채굴을 서두르는 지역은 모비초비·모빌롱·논페다 지역이다.

 



모빌롱에 갔을 때 현지인 인부 20여 명이 땅을 파헤쳐 만든 폭 2m, 길이 50여m의 도랑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체질을 하고 있었다. 씨앤케이 작업장에서 4년째 일한다는 인부 캉(52)은 “다이아몬드 생산이 본격화하면 월급도 오르고 생활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그가 체질하는 양은 하루 0.3㎥, 일당은 1500 세파프랑(약 3200원)이다. 일하는 날이 많으면 월 3만 세파프랑(20일 근무)을 번다고 한다. 농사짓는 주민의 연 수입이 10만 세파프랑인 데 비하면 짭짤한 편이다.

 인부들은 도랑 바닥에서 하얀 모래흙을 퍼 올려 수십 차례나 체질을 했다. 다이아몬드 비중은 3.5밖에 안 돼 모래(비중 3.5)와 분리하기 어려워 보였다. 반짝이는 작은 모래알들만 선별해낸 인부들은 감독자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모빌롱에선 이날 다이아몬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현장 책임자 파이어스(34)는 “최신장비가 들어와 다이아몬드를 본격적으로 캐내려면 최소한 1년쯤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클레인, 굴착기, 트럭과 함께 암석 분쇄·선별을 동시에 하는 플랜트 등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였다. 식인 곤충과 독사, 도로·전력 등 열악한 인프라, 기술자 확보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씨앤케이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1단계 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며 “거기에만 300억원쯤 들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정승희 감사는 “개발권을 딴 지난해 3월 이후 세 곳에서 400여 개(총 100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는데 가장 큰 것은 3.5캐럿”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주가 조작 감사 착수=감사원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본격적인 감사에 나설 전망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C&K 사건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원에서 현재 (의혹에 대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국감이 끝나면 감사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외교부 전·현직 고위 공무원이 주가 조작에 연루됐는지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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