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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곡교천이 맑아졌어요”

방유빈(온양 권곡초 6)양은 평소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와 온실가스 등을 고민해 보기도 했다.



아산 권곡초 방유빈양 세계어린이환경회의 참가

 컴퓨터를 켜면 늘 환경오염에 관한 사이트를 탐방하는 것이 취미였다. 그러던 지난해 3월 방양은 우연히 유넵(UNEP)이라는 환경단체를 알게 됐다. 유넵은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과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유엔(UN)내의 환경전담 국제정부간 기구다.









온양권곡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방유빈 양이 곡교천에 사는 미생물을 채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조영회 기자]







 그 후 방양은 유넵의 툰자 어린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각국의 회원들과 환경문제를 공유했다. 그 해 9월부터는 ‘툰자세계어린환경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하나의 환경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방양은 주제 선정을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했다. 아빠 방준환(48)씨의 도움을 얻어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환경 오염이 된 곳을 찾아 다녔다. 친구들과 환경 동아리를 결성해 주변에서 채취한 흙과 물 등의 오염 상태를 실험해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양은 아산시청 게시판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학교 근처에 위치한 곡교천과 그 주변을 개발하기 위해 490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날로 방양은 환경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곡교천에 있는 생물과 흙, 수초 등을 채취해 실험했다.



 방양은 “어른들이 곡교천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곡교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유넵(UNEP) 서울회의서 좋은 평가 얻어내



곡교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미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주변 환경은 서울에 있는 한강공원처럼 아름답게 변할지 몰라도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는 걸 느꼈죠.”



 방양은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지역에 있는 여러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개발에 들어간 구역과 개발예정인 구역을 오가며 수질을 검사하고 미생물의 상태도 파악했다.



 그렇게 여러 실험 결과를 토대로 1년여 만에 보고서로 완성했다. 보고서에는 보고서에는 곡교천 개발로 인해 비가 조금만 와도 흙들이 쓸려가고 철새의 종류가 줄어들었다는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지난달 18일 방양은 완성된 보고서 제목을 ‘곡교천이 달라졌어요’라고 짓고 서울에서 열린 ‘유넵(UNEP)서울회의’에서 발표했다. 30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한국을 대표해 유넵 세계어린이환경회의에 나갈 20여 명의 아이들을 선별하는 회의였다. 방양은 이 회의에서 한국대표로 뽑혔다.



 유넵 관계자는 “어린아이가 바라본 곡교천의 오염실태와 연구 과정 등이 인상 깊었다”며 “특히 곡교천 개발에 대해 나아갈 방향 등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됐다”고 평가했다.



 방양은 “동아리 친구들과 곡교천을 탐사하면서 죽어져 있는 천둥오리와 지네 등을 자세히 탐구했던 점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고 본다”며”며 “앞으로 주변환경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어른들도 환경에 대한 관심 가져주길



저는 5년 전부터 동네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현재까지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앞으로 수만 그루의 나무를 더 심을 예정입니다.”



 방양이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유넵 툰자세계어린이환경회의에 참가해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한 어린이의 말이다. 일본에서 온 그 아이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무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조사한 보고서를 세계 어린이들 앞에서 발표했다.



방양 역시 아산 곡교천에 대한 소개와 자신이 작성한 ‘곡교천이 달라졌어요’ 보고서를 발표해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기상 캐스터가 꿈인 방양은 “이번 회의를 준비하고 참가하면서 우리동네뿐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어른들도 동네의 환경 오염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양은 이번 대회에 발표했던 보고서를 토대로 주민들에게 곡교천의 환경변화를 알리기 위해 15일 아산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스마트홀에서 ‘우리고장 아산의 곡교천 탐사’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조영회 기자





◆툰자 세계 어린이 환경회의=유엔환경계획(UNEP)이 주최하는 세계적 환경회의다. 2003년부터 짝수 해는 어린이, 홀수 해는 청소년 모임을 열었는데, 2009년부터는 두 행사가 통합돼 열리게 됐다. 툰자는 스와힐리어로 ‘배려와 애정으로 대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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