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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세력 티파티 만들자’ … 월가 시위 워싱턴DC 확산





뉴욕 폴리광장 시위 현장 가다



미국 뉴욕 월가 점령 시위 3주째인 5일(현지시간) 참가자들이 피켓과 깃발을 들고 브로드웨이를 행진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미 최대 노동조합인 산업노조총연맹 조합원 등 수만 명이 참가했다. [맨해튼 로이터=뉴시스]







5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의 법원 앞 폴리(Foley) 광장은 들뜨기 시작했다. 미 최대 노동조합인 산업노조총연맹(AFL-CIO)과 뉴욕시 교원노조, 자동차·제조업노조, 운수노조, 전국간호사연맹(NNU) 소속 조합원들이 형형색색의 깃발과 피켓을 들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잠시 뒤 인근 주코티(Zuccotti) 공원에서 행진해온 시위대가 광장에 진입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구호가 광장을 뒤덮었다. “은행은 구제 받고 서민은 빈털터리가 됐다”는 자조 섞인 구호도 등장했다. 순식간에 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다. 사방의 진입도로에도 시위대 행렬이 수백m씩 이어졌다. 족히 수만 명은 돼 보였다.



 지난달 17일 월가 주코티 공원에서 시위가 처음 시작됐을 때만 해도 시위자는 수십 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청년 실직자였다. 히피족도 끼어있었다. 그러나 이날 시위대가 노조와 만나면서 시위 양상은 사뭇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령층과 계층이 다양해진 것이다. 직장에서 은퇴한 뒤 연금으로 생활을 꾸리고 있다는 피터 리너드(71)는 “시위에 마지막으로 참여해본 건 1961년”이라며 “월가의 지칠 줄 모르는 탐욕을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시위가 조직화·대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진보적인 시민운동으로 발전해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날 ‘이번 시위를 진보진영의 티파티(Tea Party·강경보수 풀뿌리 유권자운동) 운동으로 만들자’란 구호를 적은 피켓도 등장했다. 티파티가 내세운 ‘세금은 이제 그만’이란 캐치프레이즈와 비교할 때 ‘월가를 점령하자’는 구호는 정치 세력화하기에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전 반대시위에 참여했다는 로저 슈워츠(61)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상처받은 서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제도정치권이 밑바닥 서민의 정서를 대변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저항운동은 더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부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텍사스주 덴버의 체이스은행 애널리스트라는 애슐리 해니스코(27)는 “시위에 참가하려고 휴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고레고리 슈워독(23)은 “ 평소 시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시민의 참여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난방이었던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 운영도 이젠 조직화했다. 침구류나 옷가지를 나눠주는 부스에서부터 의료 및 법률 자문 서비스를 해주는 자원봉사자까지 등장했다. 공원 한쪽에선 자율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었다. 매일 오후 1시부턴 광장 곳곳에서 총회가 열렸다. 여기서 모인 의견은 미디어센터를 통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바로 올려졌고 이는 다시 미국 내 다른 도시로 전파됐다.



 뉴욕과 보스턴·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대도시에서만 벌어져온 시위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미 전역의 50여 개 도시로 확산할 전망이다. 워싱턴DC에선 6일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티파티=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 등에 반대하며 시작된 미국의 강경 보수 유권자 운동. 1773년 영국 식민지 때 무리한 세금 징수에 분노한 보스턴 시민들이 홍차를 바다에 던져버린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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