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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받은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인간은 무엇인가’ 자연에 기대어 깊은 시적 성찰



6일 스웨덴의 ‘국민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가 2011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스웨덴은 37년만에, 8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사진은 올 3월 스톡홀름 자택에서 포즈를 취한 트란스트뢰메르. [스톡홀름 로이터=뉴시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의 노(老)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한국 독자에게 매우 생소하다. 국내 번역된 시집이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사진) 한 권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1950년대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심리학자이자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특히 영어권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스웨덴 시인 중 한 명이다. 전세계적 60개 이상의 언어로 그의 시가 번역됐다.



 트란스트뢰메르는 1931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언론인이었고 어머니는 교사였지만 둘의 이혼 후 그는 아버지를 자주 만나지 못했다. 어린 시절 건축과 자연과학에 매료돼 한때 탐험가가 되려고 했다. 하지만 곧 음악·미술 등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대 초반부터 시를 읽고 쓰기 시작했다. 시인 데뷔는 스물세 살 때인 54년. 스톡홀름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청소년 범죄자·장애인·수감자·마약중독자 등을 위한 심리상담사로 일했다.



 이런 이력은 그의 시작(詩作)에 반영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트란스트뢰메르는) 압축적이고 투명한 이미지를 통해 현실에 대한 또 다른 참신한 접근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이미지 묘사에 능하면서 메타포(은유)를 활용해 세계를 견고하게 파고드는 힘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자연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과 명상을 통해 삶의 본질을 통찰하며 서구 현대시의 새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 안에서 스웨덴의 자연은 정치적 다툼보다 북극의 얼음이 해빙하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포용과 화해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평생 전업작가로 생활한 적이 없어선지 그는 작품이 적은 편이다. 서울대 영문과 김성곤 교수는 “트란스트뢰메르는 결코 서두르는 법 없이 차분하고 조용하게, 또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시인”이라고 평했다. “고요한 깊이의 시, 혹은 ‘침묵과 심연의 시’를 생산하는 작가”라는 것이다. 그는 모두 11권의 시집을 냈다. 하지만 시집들에 실린 시의 총 편수가 200편 정도다. 1년에 네댓 편 정도의 시를 쓴 ‘과묵한 시인’인 셈이다.



 트란스트뢰메르는 9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언어장애를 겪어왔다. 그러나 6년 만에 낸 시집 『슬픔의 곤돌라』가 3만 부나 팔리며 국민적 인기를 확인했다.



 수상자 발표 직전인 4일(현지시간) 한림원의 엥글룬드 사무총장은 “노벨상의 유럽 편중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2년간 10∼15명의 전문가를 동원해 주요 언어권 이외 지역의 재능 있는 작가를 추천 받았다”고 밝혔다. 한림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상자의 윤곽에 대해 시사를 한 것이다. 한국의 고은, 시리아의 아도니스 등 아시아권 시인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한림원은 또 다시 유럽권, 그것도 자국의 시인을 선택했다. 스웨덴은 이로써 모두 8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갖게 됐다.



신준봉·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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