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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미국 상징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한국 인수는 정말 좋은 일”





퍼포먼스센터 개관식 참석차 한국 온 총괄 CEO 월리 율라인



타이틀리스트의 총괄 CEO 월리 율라인(가운데)은 삼국지의 유비처럼 골프계 최고 장인 두 명의 보좌를 받고 있다. 퍼터의 거장 스코티 캐머론(왼쪽)과 웨지의 장인 밥 보키(오른쪽)다. [성남=최승식 기자]







타이틀리스트 총괄 CEO인 월리 율라인(61)은 골프 용품 업계의 타이거 우즈쯤 된다.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은 전 세계 주요 프로 투어에서 1670승을 거뒀고 약 50억 개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퍼터의 반 고흐’ 스코티 캐머런과 웨지 거장 밥 보키 등을 거느리고 11년째 사장을 맡고 있다. 그의 아들 피터(22)는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다. 율라인에게 세상은 완벽하다. 퍼포먼스센터 개관식 참석차 방한한 율라인에게 성공 비결을 들었다. 



“감사합니다.”



율라인은 거의 완벽한 한국 발음으로 인사를 했다. “한국 회사가 인수하기 전에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알고 있었느냐”고 짓궂은 질문을 했다. 그는 빙긋 웃으며 7~8년 동안 매년 한국에 왔기 때문에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율라인은 골프 경영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1976년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했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CEO로 있을 때 타이틀리스트의 경영 성과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지분을 산 국내 컨소시엄 대표인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회장도 그에게 전권을 맡기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스캔들 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율라인은 회사의 주인이 바뀐 후에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일부 미국인은 미국의 상징적인 회사 중 하나인 타이틀리스트가 아시아계에 인수된 것은 규모는 작지만 코카콜라가 팔린 것과 비슷하다고 여긴다. 주인이 바뀌면 브랜드의 정신도 잃게 된다고 우려하는 골퍼가 있다.



율라인은 동의하지 않았다. “경쟁 회사에 의해 합병된다면 타이틀리스트의 브랜드 정신을 잃게 되지만 우리는 투자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인수한 컨소시엄이 골프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시장을 잘 안다. 서구 골프 시장은 정체 상태이고 아시아는 젊은데 성장의 중심에 있는 한국 기업이 최고 브랜드를 산 것은 매우 좋은 결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렬한 빨간색 타이를 매고 인터뷰를 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 디자이너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명품 패션 브랜드의 전략을 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퍼터의 스코티 캐머런과 웨지의 밥 보키는 그가 키우거나 스카우트한 인물이다.



율라인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에너지와 운동 전달 등에 관한 일종의 과학이지만, 퍼터와 웨지는 예술에 가깝고 전통적으로 장인들이 만들었다. 뛰어난 골퍼들이 퍼터를 쓰는 것은 음악가의 연주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이 예술을 이해하고 브랜드의 가치에 접목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에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조언을 소개했다. “인생은 부단히 좋아지는 과정이다. 지금 타수나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더 좋은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골퍼로서 모든 대회에서 이길 수 없고, 모든 퍼트를 넣을 수도 없고, 모든 샷이 베스트샷이 될 수도 없다. 내가 친 스코어는 내가 아니다. 열정과 비전과 의지, 더 나아지려는 생각이 중요하다.”



율라인은 그렇게 노력하면 몰입의 경지(ZONE)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으로 한 샷, 한 샷에 집중하면 몸과 마음의 하모니를 이루면서 모든 게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최고 선수들은 그걸 경험하고 그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다. 자기가 ZONE에 찾아가려 하면 들어갈 수 없는데, 한 샷, 한 샷에 집중한 채 더 좋아지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ZONE이 초대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핸디캡 5의 수준급 골퍼다. 골퍼가 아니라 경영자로서 이 ZONE에 들어간 일이 있을까. “2000년 프로V1을 처음 개발했을 때다. 이 공은 거리와 컨트롤 능력을 결합시킨 혁신적인 공이었다. 이전까지 우리는 와운드볼(코어에 고무줄을 칭칭 감고 외피를 두른 볼)의 넘버 1 업체였다. 골퍼들에게 물어봤더니 99%가 프로 V1이 훨씬 더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와운드볼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우리가 1위였지만 만약 계속 그 공을 만들면 프로 V1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까 봐서다.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ZONE을 경험했다. 완벽한 자신감과 비전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했다.”



94년 스코티 캐머런을 스카우트할 때도 그랬다. 캐머런은 당시로서는 영세 퍼터 제작자였다. “오전 8시30분 조찬을 하면서 만났는데 우리는 6시간 동안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다. 우리는 비전이 정확히 일치했고 골프에 대해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때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맑고 투명했다. 이후 17년 동안 우리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일했다.”



그는 경영자로서 성공의 비결은 좋은 사람들을 옆에 두고 지원과 격려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들에게도 주위의 조언을 들을 자세를 갖추라고 충고한다.



율라인은 “나는 여러 사람을 화합하게 하는 글루(glue:접착제) 오피서다. 회사의 리더와 부모는 감정적이지 않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믿고 따른다”고 말했다. 율라인은 또 “리더는 회사의 브랜드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는 회사의 역사 그 자체가 선장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훌륭한 리더”라고 말했다.



성남=성호준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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