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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여자란 왜’] 여자들 원하는 돈, 여자들이 벌면 된다







임경선 칼럼니스트
『어떤 날 그녀들이』 저자




사랑 앞에선 속수무책으로 감정적이 되는 여자를 지난 칼럼에서 얘기했었다. 요지는 ‘그랬던 그녀가 막상 결혼할 때가 되니 계산적이 되어 조건을 따지게 되었다’인데, 물론 실제로는 많은 여자가 조건 대신 사랑을 택하기도 한다. 어떤 여자들은 청혼 승낙 후에야 남편의 학벌과 시아버지 직업, 집 평수, 시누이 존재 여부 등을 알게 돼 친정 엄마한테 죽도록 욕을 먹기도 한다. 그런 그녀들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해 애 낳고 잘 살고 있다가도 가을이 깊게 저물어갈 때쯤이면 불현듯 과거의 망령들을 떠올린다. ‘무엇보다 우리 부모님께 잘하는 여자가 좋더라’는 시대착오적인(?) 말을 한 치 의심도 없이 야비한 미소를 띠며 강조했던 ‘사’자 직업의 그 도련님들 말이다.



 왜 ‘조건’의 상징인 그 남자들이 생각났을까. 사랑 하나 보고 결혼한 남편의 애정이 식어서? 가난한 시댁이라 순할 줄 알았더니 되레 독해서? 아니다. 아무리 사랑지상주의자라 해도 그 정도로 순진하진 않았다. 단지 일상의 먹고사니즘에 동반되는 고단함을 덜어줄 돈의 창의적인 가능성을 조금 얕잡아봤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연애결혼한 친정 엄마가 왜 정작 자기 딸에겐 ‘그래도 돈 많은 남자가 낫다’는 후진 체념을 읊조렸는지 어렴풋이 이해되어서 슬픈 것이다.



 그러나 ‘돈 잘 벌어다 주는 남편’은 환영(幻影)일 뿐이다. 돈과 남자 사이엔 애초에 상관관계가 없다. 돈 없는 남자를 사랑한 자신이 대단히 손해 보거나 숭고하다고 착각들을 하는데 여자들은 이 부분에서 정확해져야 한다. 난 돈을 원한 거지, 돈 있는 남자를 원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그 돈, 여자들이여, 네가 벌면 된다.



임경선 칼럼니스트·『어떤 날 그녀들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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