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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몽골의 재앙’을 막기 위한 역설







김영일
한국 유엔협회 부회장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에 따르면 사막화로 직접적인 피해에 직면한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2억5000만 명에 이르고, 100여 개국의 10억 명 정도의 인구가 사막화의 간접 영향권에 노출된 상태라고 한다. 미국 농토생태계 연구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사막화로 지구상 가능농경지의 1%에 해당되는 토지가 매년 황폐화되고 있다고 한다. 몽골의 국토 중 70%가 사막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8월 땡볕 쬐는 남고비사막 바닥에 의자를 놓고 각료회의를 열었던 장면이 전 세계로 전파를 탄 기억이 생생하다.



 동북아의 경우 고비사막의 동진(東進)은 이제 베이징의 코앞에까지 와있다.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약 180㎞ 지점에, 우리에게는 ‘열하’라는 지명으로 더 익숙한 승덕시의 반건조지역인 팽닝군이 있다. 베이징의 식수원이면서 이곳을 관통하는 두 개의 강을 사구가 덮쳐서 베이징의 생명선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북아시아에서 발생한 강한 편서풍이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의 영향으로 속도가 붙고, 이어 거의 대각선으로 뻗어 있는 대흥안산맥과 깊은 계곡을 지나면서 더욱 가속화돼 모래 바람을 하늘 높이 쳐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무거운 입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이징 주변에 침강시키고 작은 입자와 분진은 황해를 거쳐 한반도까지 날아온다.



 지구표면 어디든 강수량보다 증발량이 많아지면 사막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막화를 방지하려면 강수량이 많아지거나 증발량이 줄어들어야 한다. 강수량의 증감은 인위적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증발량을 줄이는 방법만이 사막화 방지의 해결책이다.



 팽닝 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선 풍속을 줄여 사막 표면의 증발량을 줄이는 게 첩경이다. 베르누이 법칙에서 정리하듯 ‘바람의 영향은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사막표면의 풍속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다면 증발량뿐만 아니라 황사의 피해를 9분의1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방풍림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막화 방지의 첩경이라 판단하고 팽닝 사막에 우선적인 시범 단지로 선택된 1 ㎢ 면적 전체에 나무를 심지 않고, 4 겹의 정방형 울타리처럼 조성하여 외부에서 강한 바람을 순차적으로 줄여 가장 안쪽의 마을을 향해 불어오는 바람의 속도를 현저히 줄여주는 방법이다.



 이 시스템의 중심에 관정과 자동 태양추적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발전을 최대화해서 마을에 생활용수와 전기를 공급한다. 특수 설계한 점적 관수 시스템을 지표면에서 약 1.5 m 지점에 깔아 증발과 동결을 방지하면서 나무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사막환경에 견딜 수 있는 점적 관수 파이프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것이 이 시범단지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 시스템은 외부와의 고립상태에서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막 한가운데 조성된 인공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순차적으로 연결하면 대규모의 사막을 녹지화할 수 있다. 이를 철로변과 고속도로변에 설치하면 철로와 고속도로가 모래에 묻히는 상황을 피할 수도 있다.



 식재(植栽)된 나무가 성장해 방풍림 역할을 할 때까지 적절한 관수와 시비(施肥)는 컴퓨터와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관리된다. 각 기능을 운영 감시할 수 있도록 원격조종 장치를 팽닝 사무실과 한국 경북 구미시 연구실에 설치 운영함으로써 고급인력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사막화 문제가 너무 사회과학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져 문제해결이 지연되고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제는 비로소 자연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김영일 한국 유엔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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