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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서 만난 언니 셋 ‘어머 처음이네요’



박세리(왼쪽)와 김미현(가운데)·박지은이 5일 하나은행 챔피언십 프로암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JNA 제공]


내일 개막 LPGA 하나은행 챔프
한국 팬들 위해 특별한 배려
“100승은 내 것” 여전한 경쟁심



언니들이 뭉쳤다. LPGA 투어 1세대 3총사인 박세리(34), 김미현(34·KT), 박지은(32)이다.



 세 선수는 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 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벌어지는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한 조로 경기한다. 20년 동안 경쟁해 온 그들이지만 셋이 한 조에서 경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PGA 투어가 한국 팬들을 위해 만든 스페셜 메뉴다. 골프 팬들이 입맛을 다실 만하다.



 팬들은 한국 골프의 ‘대세’는 신지애(23·미래에셋), 최나연(24·SK텔레콤),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 같은 20대 초반 선수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언니 3총사는 당당했다. 박세리는 “아직도 LPGA 투어 한국 선수들 중 거리는 내가 가장 멀리 간다. 한번 걸리면 우승인데 2002년 초대 대회 우승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LPGA 투어 100승을 내가 하면 팬들이 더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지은은 “나도 2004년 한국에서 열린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 후신인 이 대회에도 자신감이 있다. 골프는 서른이 되어서 진짜 시작이라고 하니 세리 언니와 미현 언니와 나는 아직 물러날 때가 아니다. 100승은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현도 “내가 인천에서 자랐으니 인천에서 열린 이 대회는 특별히 더 탐이 난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은 어린 선수들을 향해 “너희들 까불지마”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2004년 개봉한 ‘까불지마’라는 영화가 있다. 15년을 복역하고 나온 과거의 건달들이 변해버린 세상과 싸우는 얘기다. 종로 일대를 휘어잡았던 동방파의 벽돌(최불암), 개떡(오지명), 삼복(노주현)은 우여곡절 끝에 젊은 여가수의 보디가드가 됐고 젊은 주먹들에게 세상과 의리에 대해 한 수 가르쳐준다.



 언니 3총사의 과거는 화려했다. 대한민국이 경제위기로 휘청이던 시절 박세리의 인기는 지금 여자 골프 최고 선수의 열 배쯤 됐다. 전국민이 박세리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였고 그 소식에 기쁨과 슬픔을 나눴다. 박세리를 쫓아 미국으로 건너가 8승을 거둔 땅콩 김미현은 또 어떤가. 우드의 마법사 김미현이 하늘 높이 날려버린 것은 골프공만이 아니다. 서양사람보다 덩치가 작은 우리들이 가졌던 콤플렉스도 함께 날렸다.



 박지은이 2004년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호수에 몸을 던질 때 한국인들도 함께 통쾌함을 느꼈다. 그는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LPGA 투어 최저타상을 받은 거물이었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골프를 함께하고픈 선수로 꼽을 만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세 선수는 인기와 개성에서 현재의 어린 골프 스타들이 범접할 수 없는 높은 경지에 있었다. 안니카 소렌스탐이라는 골프 사상 가장 강력한 여제가 군림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들의 활약에 가중치를 줘야 한다.



 영화에서 세 건달은 의리로 뭉쳤다. LPGA 투어 언니 3총사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한때 최고를 다퉜던 선수들의 라이벌 의식은 여전하다. 파티에서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냉랭한 기류도 감지됐다. 경기를 하면서 세 선수는 신경전을 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것은 세 선수가 아직 팔팔하다는, 우승을 향한 강력한 욕망을 간직했다는 증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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