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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메시지에 흔들렸나 … 손학규, 하루 만에 사퇴 번복





당대표직 사퇴 철회 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뉴시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사퇴 의사를 거둬들였다. “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사실상 사퇴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에 가깝다. 그의 사퇴를 만류하는 당 안팎의 분위기가 워낙 거셌다. 야권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섰던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소속 의원 65명이 의원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사퇴 반대를 결의했다. 박원순 후보는 공개적으로 "손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퇴진을 강행했다간 혼자서 ‘만인의 의사’에 반하는 ‘이기적 결단’을 내린 것처럼 될 상황이었다. 서울시장 선거가 힘들게 전개될 경우 손 대표에게 책임의 상당 부분이 돌아갈 수도 있었다.



 결국 손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기자회견을 열어 “당 고문, 중진, 의원들이 사임을 극구 만류했다.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중대한 과오에 대한 책임은 안고 가되, 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승리를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 야권 통합과 당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5일 서울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형수 기자]



 손 대표는 기자회견 전까지만 해도 요지부동이었다. 경기도 분당 자택에 머물면서 측근들에게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잡도록 지시했다. 사퇴를 만류하는 정장선 사무총장, 이용섭 대변인 등에겐 “대표직을 던지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돕겠다. 그것이 민주당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오전까지만 해도 손 대표의 사퇴 강행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한 측근 의원은 “황소고집이 따로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황소고집’이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 결과를 보고받고 꺾이기 시작했다. 국정감사 기간 중인데도 의총에는 소속 의원(87명) 중 6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손 대표의 사퇴 철회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비주류 수장 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조차 “지금은 손 대표가 사퇴할 시점이 아니다. 당명을 따르는 것이 당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의총이 끝나고 김진표 원내대표, 정 총장은 분당 자택을 찾아 손 대표에게 의총 결과를 전했다. 정 총장은 “(만장일치 당론을 전하자) 손 대표도 마음이 흔들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사퇴 의사를 철회하면서 일단 진통은 수습되는 양상이다. 박영선 의원의 패배를 손 대표 책임으로 돌리려던 비주류 진영은 공격할 타깃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경선 패배 책임론과 무관하게 손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자기정치’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비주류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 막중한 임무를 맡은 제1야당 대표가 대표직을 고리로 걸고 게임을 하는 듯이 비춰졌다”며 “손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누가 물러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책임감이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한 여성단체 행사장에서 손 대표의 사퇴 철회 소식을 접하고 “다시 결정해줘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문제와 관련해선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민주당과 함께 가는 게 중요하다”고만 했다. 박 후보로선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무당파(無黨派) 계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모두 아우르는 게 과제다. 야권 후보 단일화로 민주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에 입당하면 정당정치를 불신하는 계층의 표가 이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 입당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 강하다.



글=양원보·강기헌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손학규
(孫鶴圭)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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