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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생활습관의 역습, 도 닦듯 몸관리해야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장 이문규 교수가 말하는 당뇨 치료법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202만 명이다(2010년·국민건강보험공단). 5년 전에 비해 24%나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증가율이 가파르다. 식습관과 생활방식이 변한 탓이다. 당뇨병 유병률은 10%에 이른다.



어떻게 하면 당뇨병에 안 걸릴까. 이미 혈당이 높다면 합병증을 피할 비법은 있나. 30여 년간 당뇨병 환자를 치료한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장 이문규 교수(내분비내과·사진)에게 물었다. 이문규 교수는 “당뇨병은 집중 치료로 뚝딱 낫는 병이 아니다”며 “우리네 인생처럼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혈당 관리에 실패해 합병증이 생기는 환자가 많은데.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환자는 날벼락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생긴 병이 아니다. 소아당뇨병은 갑자기 나타난다. 반면 성인당뇨병은 진단되기 10여 년 전부터 진행돼온 결과다. 혈당이 조금씩 올랐으나 별 증상이 없다. 대개 건강검진으로 발견한다. 처음엔 당뇨병에 걸린 걸 부정한다. 그러니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 10년쯤 고혈당을 유지하다 합병증이 나타난다. 만성질환의 전형적 코스다. 인생을 축약시켜 놓은 것 같다.”



-건강관리가 참 쉽지 않다.

“수십 년간 이어온 식습관과 운동부족, 근무환경 등은 바꾸기가 어렵다. 맛있는 걸 덜 먹고 귀찮더라도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안 한다. 원칙은 간단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65일 열심히 운동하고, 간식을 끊고 세 끼만 규칙적으로 먹으면 건강해진다. 누구나 알지만 의지가 부족하다. 혈당 관리를 못하면 약을 먹어야 한다. 결국 본인이 달라지기 전엔 개선되지 않는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권하는 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방 섭취가 많거나 비만하면 인슐린 작용이 떨어진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잘 분비되고 작용해야 음식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에너지로 쓸 수 있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이 혈액 속에 흘러 넘친다. 고혈당 혈액이 온몸을 떠돌며 혈관에 각종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병이 혈관을 어떻게 망치나.

“포도당 자체도 혈관에 해를 끼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나쁜 콜레스테롤(LDL)이다. 이는 혈관 벽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거나 공격한다. 결국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나타난다. 그런데 당뇨환자는 나쁜 콜레스테롤의 성질이 더 나쁘다. 정상인의 콜레스테롤은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데 반해 당뇨환자는 골프공처럼 딱딱하다. 혈액 속에서 운반될 때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산화반응을 일으킨다. 당뇨환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아도 혈관이 조기에 심하고 광범위하게 망가진다. 심장·뇌 혈관이 막힐 때도 여러 군데가 막히고 재발률도 높다. 더 위험하니 더 독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른 질병보다 합병증이 심각한데.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면 미세혈관과 대혈관에 합병증이 생긴다. 가장 치명적인 게 동맥경화증과 뇌졸중·심근경색증이다. 재활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해진다. 미세혈관도 망가져 눈에 망막증이 생긴다. 신장에 영향을 미쳐 이식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러면 삶의 질이 엉망이 된다. 말초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손발이 따끔거린다. 감각도 떨어진다. 당뇨병 치료에 늦은 때란 없다. 설사 모든 합병증이 나타났더라도 그 순간부터라도 식사 조절과 운동, 약물치료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고지혈증·고혈압 등이 있으면 주의한다. 재발하면 더 위험하니 잘 관리해 이후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 도 닦는 심정이어야 한다.”



-초기 치료만 잘해도 합병증 위험을 20%나 줄일 수 있다던데.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와 작용 시스템이 헝클어져 생긴다.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대개 3~4개월간 생활습관 개선 시기를 갖는다. 이때 환자가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을 써야 한다. 처음엔 한 가지 약으로 시작하다가 두세 가지로 늘리고 그래도 안 되면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 당뇨병 약은 매우 다양하다. 인슐린 분비를 개선하거나 작용을 촉진한다. 기존 약은 췌장의 베타세포를 과하게 자극해 저혈당 위험이 있었다. 최근엔 인크레틴 호르몬 기반의 DPP4억제제 계열이 나와 몸의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을 분비한다. 초기에 철저히 조절하면 완치되기 쉽다.”



-당뇨병 환자는 뭘 먹어야 좋은가.

“당뇨식은 특별한 식사가 아니다. 술을 끊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건 기본이지만 못 먹을 음식은 없다. 뭘 먹어야 좋아지는 병이 아니다. 오히려 적게 먹는 게 맞다. 과일도 칼로리가 높으니 적당한 양을 먹으라는 것이다. 체중과 키에 맞게 하루 칼로리를 계산한다. 곡류·어류·채소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세 끼로 나눠 먹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먹으면 안 된다. 공부가 필요하다. 병원이나 인터넷 등에 좋은 정보가 많다.”



-당뇨병은 아닌데, ‘당 떨어졌다’고 한다. 손이 떨리고 갑자기 허기지는데.

“당뇨병의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저혈당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진다. 이때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야 정상이다. 그런데 당뇨병은 분비되는 시점도 늦다. 혈당은 이미 높아졌는데 인슐린은 천천히 분비된다. 인슐린 양뿐만 아니라, 타임코스도 중요한 것이다. 당뇨병 초기에는 인슐린이 나오지만 체내 혈당이 한창 높아졌다가 떨어질 때쯤 분비돼 오히려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정상인도 너무 적게 먹었거나 활동량이 많았으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발 떨림과 식은땀 등이다. 이때 사탕이나 탄수화물 식품을 먹어 혈당을 높여야 한다.”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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