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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몰표로 심판하고 집단적 카타르시스 느껴”

단국대 가상준 교수(정치학)는 “촛불집회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세종 리더십’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국의 심리 속엔 정치 지도자는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식의 기대가 커 지지율의 급락도 쉽게 발생한다”며 “기대가 사라진 직전 전임 대통령의 지지율이 매우 낮다는 게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민심, 왜 극과 극 오가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충격적으로 참패했다. 서울시 구청장(25명)·시의원(96명), 인천시의원(30명), 경기도의원(108명), 대전시의원(16명), 강원도 기초단체장(18명) 등에서 단 한 명도 건지지 못했다. 293대 0의 무서운 몰표였다. 모두 한나라당이 싹쓸이했다. 광역단체장 16명 중 여당은 전북지사만 얻었고, 한나라당(12명), 민주당(1명), 무소속(2명)이었다. 2003년 11월 ‘100년 정당’을 내걸고 창당했던 열린우리당이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회복 불능의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당시 “우리는 탄핵 당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린우리당은 패닉에 빠졌고, 승자인 한나라당에서까지 “이겼지만 민심이 두렵다”(당시 이재오 원내대표)라는 공포감 섞인 반응이 나왔다.
김형준 교수는 “양당 민주주의의 전통이 자리 잡은 미국에선 양당 지지층이 계속 유지돼 어느 한쪽이 완전히 죽는 그런 선거 결과는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공화당원이면 아들도 공화당원이 되고, 공화당의 가치와 자신의 가치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반면 한국에선 유권자가 정당과 일체감이 약해 정치권이 잘못하면 몰표로 심판하고 이를 통해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민심은 선택도 변화무쌍하다. 2000년 이후 서울의 지역구 의원 총선, 구청장 선거 결과를 분석하면 민심은 항상 승자를 바꿨다. 한나라당 대 민주당(또는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 또는 구청장의 당선자 숫자가 17대 28(2000년 총선)→22대 3(2002년 지방선거)→16대 32(2004년 총선)→25대 0(2006년 지방선거)→40대 7(2008년 총선)→4대 21(2010년 지방선거)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2008년 총선까지를 제외하면 11년간 2년마다 예외 없이 승자가 바뀌었다.

2000년 이후 총선·지방선거·대선에서도 양상이 유사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50석의 자민련은 17석으로 쪼그라들며 몰락했다. 2년2개월 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16자리 중 11곳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후 대선에선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선택받았다. 2004년 총선에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불며 열린우리당이 원내 1당이 되는 반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2년 만인 2006년 지방선거에 참패했고, 다음 해 18대 대선에선 정권이 한나라당으로 교체됐다.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수를 만들며 정권 교체 분위기를 이어가는가 싶더니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선거 결과로 보면 민심이 선택을 바꾸는 주기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 비해 더 짧다고 봐야 한다”며 “이는 정치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태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안철수 신드롬’처럼 정치권 바깥에서 대안을 찾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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