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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자들은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강남에서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K씨(66). 부동산 자산만 100억원대에 달한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은 하나도 없었다. 자수성가해 알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부동산 투자의 과정에서 쉽게 유혹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좋아 보이는 부동산도 확신이 없으면 절대 투자하지 않았다.

고준석의 강남부자 따라잡기

1976년 그는 투자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당시 서울 강남의 영동 개발 붐을 타고 땅으로 꽤 많은 돈(4000만원)을 번 고등학교 친구가 찾아왔다. 친구는 남해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한려수도 주변의 임야에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먹고살기에 바빠 관광자원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여유가 없었던 시기였다. 친구는 개발계획이 서 있어 5년만 갖고 있으면 10배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건설부에 다니는 처삼촌한테 입수한 고급 정보라고 했다. 그러니 더도 덜도 말고 임야 2만 평(시세 평당 1000~1300원)만 사라고 했다. 유혹은 달콤했다. 그는 해당 군청을 통해 개발계획에 대한 사실 유무를 확인해 봤지만 단순히 2차로가 생긴다는 답만 돌아왔다. 친구의 달콤한 유혹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그는 투자 제안을 거절했다. 대신 서울 압구정동에 미분양된 아파트(옛 현대 1차 52평)를 2200만원(대출 2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당시 부자들도 미분양 아파트는 거들떠보지 않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당시 서울의 인구와 소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사람들이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게 될 것이고, 당연히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은 적중했다.

30여 년 전 평당 44만원에 분양했던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평당 500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무려 110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반면 투자 제안을 받았던 한려수도 주변의 임야는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지금까지 개발은커녕 당시 거래가격인 평당 800원 수준이다. 그 이후에도 그는 수많은 부동산 투자 제안에 유혹당하지 않았다.

이처럼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유혹에 강하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친척들의 유혹에도 웬만해서는 잘 걸려들지 않는다. 달콤한 유혹일수록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또한 친분관계를 앞세워 투자를 권유해도 유혹이다 싶으면 당차게 뿌리친다.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쉽게 유혹에 흔들린다. 그들은 작은 미끼에도 쉽게 걸려든다. 지인들이 물어다 주는 개발계획을 세상에서 혼자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인 것으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욕망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흥분하기 시작하면 개발계획에 대한 사실관계는 간과하게 되고, 1~2년 후 3~4배의 투자수익이 보장되리라는 환상을 품게 된다. 이렇게 유혹당하는 큰 이유는 돈이 되는 부동산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끊임없이 찾아오는 유혹을 끝까지 잘 견뎌 낸다. 기억하라. 냉혹한 투자환경에서 유혹을 이겨 내지 못하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시장이 달아올라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부동산을 쳐다보지도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돈이 되는 것을 찾는다. 반면 보통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 심한 유혹의 독감에 걸린다. 일단 유혹의 포로가 되면 평소에 합리적인 사람들도 무작정 부동산 투자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전쟁의 신으로 불린 나폴레옹조차 이성의 유혹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 바로 연상의 미망인이었던 조제핀 보아르네(Josephine de Beauharnais)의 유혹에 걸려 매사에 합리적이었던 판단능력을 상실했으며, 평소의 현명함까지 잃어버렸다. 『이솝우화』에 사냥개와 산토끼 이야기가 있다. ‘사냥개가 산토끼를 잡아서 물고 턱을 핥아댔다. 이에 산토끼는 지쳐서 한마디 했다. 이봐요. 나를 물거나 키스하거나 둘 중에 하나만 하세요. 그래야 당신이 나의 적인지 친구인지 구별할 수 있을 것 아닌가요’. 일반적으로 유혹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시장에서 호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친구로만 생각한다. 결국엔 깊은 유혹에 빠져들고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또 변한다. 기존의 생각만으로 순진하게 접근했다가는 ‘쪽박’ 차기 십상이다. 시장은 언제나 투자자에게 우호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유혹적인 정보들로 인해 소위 돈이 되는 ‘좋은 물건’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치열한 투자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인지 아군인지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만약 구별하지 못하고 허둥댄다면 분명 ‘쪽박’으로 이어질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투자 손실은 시장에서 보상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모든 것을 감수해야 되며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부자들처럼 유혹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신의 적은 누구이고, 당신의 친구는 누구인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당신을 유혹하고 있는 적들은 지나칠 정도로 심한 친절, 투자수익 완전 보장, 섬세하고도 자세한 개발계획 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을 유혹하기 위한 냉혹한 술수다. 오늘도 부동산 시장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돈을 빼앗기 위해 온갖 정보로 당신을 달콤하게 유혹하고 있다. 명심하라. 부자들은 투자에 있어 친구들의 어떠한 유혹에도 합리성과 현명함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라.




고준석 동국대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크 부동산재테크팀장을 거쳐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국을 누빈 끝에 부동산 전문 컨설턴트가 됐다.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부동산 재테크 최고의 강사로 선정됐다. 저서 『강남 부자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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