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부산 민심 ‘분노의 역류’





100여명 버스 상경 “8일 예정 희망버스 오지 마라” … 민노총 관계자 “시끄럽게 하지 마라”



30일 서울 여의도동 진보신당 앞에서 열린 부산시민들의 ‘5차 희망버스 중지’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반대구호가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김도훈 기자]





30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민주노총 앞. 붉은 글씨로 ‘희망버스 반대’라고 쓰인 흰 띠를 머리에 두른 12명의 부산 시민이 삼보일배(三步一拜)를 시작했다. 같은 머리띠를 두른 90여 명의 시민은 이들 뒤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 부산 에서 전세버스 3대를 나눠 타고 상경한 ‘한진중공업 사태 외부세력 개입 반대 부산범시민연합’ 회원들. 민주노총 건물에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관계자가 나와 “뭘 안다고 여기 와서 이래. 시끄럽게 하지 마”라고 고함을 질렀다. 회원들이 “부산이 지금 어떤지 알고 그런 말을 하느냐” “상습 시위꾼이 뭐하자는 거냐”고 항의하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부산시민들이 30일 덕수궁 돌담길에서 희망버스 반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부산발 분노의 역류’였다. 이들은 이달 8~9일로 예정된 ‘5차 희망버스’ 시위를 막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했다. 이 단체 대표 격인 최상기(56) 집행위원장은 “한진중공업 노사가 합의를 했는데도 외부 사람들이 시위를 계속 벌여 부산이 난장판이 됐다”며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고 시위를 부추기는 집단은 부산 시민에겐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최 위원장이 인터넷에 행사 내용을 올리자 부산 각지의 주민·상인·학부모모임 회원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히며 이뤄졌다.



 이들은 특히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위대가 방해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조옥순(52·여)씨는 삼보일배를 마친 뒤 “시위대는 부산 시민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는 국제영화제를 망쳐놓을 게 뻔하다”며 “그들의 반(反)사회적 범죄행위로부터 부산 시민들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삼보일배를 마친 일행은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로 이동했다. 이들은 장세명 진보신당 대외협력국장을 만나 “국제영화제 기간인 8~9일에 부산으로 내려오면 안 된다. 제발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행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측에도 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문건을 전달했다.



 일행 가운데 한진중공업 앞에 산다는 황수익(64)씨는 “시위대 일부가 술 마시고, 고성방가를 하는 통에 주민 치고 시위대와 안 싸워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민노당과 민주노총처럼 힘있는 분들께 소시민으로서 부탁드립니다. 제발 오지 마세요.” 황씨가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부탁했다.



글=정원엽 기자, 부산=김상진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