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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한 ‘철의여인’… 스타일 구긴 ‘패셔니스타’





글로벌 금융 위기 해결
명암 엇갈린 두 여걸
메르켈 vs 라가르드







그리스와 유럽 경제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최고 책임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다.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57) 독일 총리와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55)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다. 나이도 국적도, 경력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 왔다.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IMF 총재 후임자로 라가르드를 추천한 이도 메르켈이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8월 말 발표한 ‘2011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두 사람은 1위(메르켈)와 9위(라가르드)로 이름을 함께 올렸다. 이 두 여걸(女傑)의 ‘글로벌 경제’ 분야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좋은 점수를 얻고 있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에 맞서왔던 메르켈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신이 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독일 하원에서 통과시키면서 정치력을 과시했다. 그는 “그리스가 무너지면 유럽 전체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독일이 협력할 것임을 강조하며 유럽 경제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2009년 총리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들어 유로존 위기의 해법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서 정치력이 일시 흔들렸다. 그 결과 올 들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잇따라 패배했다. 내년 3월 총선 승리와 재임도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이처럼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지만 그는 그리스를 버리지 않았다. 그리스가 국가부도선언을 할 경우 유로존의 전주(錢主)인 독일이 보게 될 피해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7일 독일을 방문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에게 협력을 다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세 시간에 걸쳐 국회를 설득했다. 그 결과 메르켈은 독일 정국에서는 물론 유로존 위기 해결에서의 주도권을 다시 회복한 것이다.



 반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험난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7월 전임자 스트로스칸의 성추문에 따른 낙마로 총재를 맡은 그는 IMF의 첫 여성 총재로 각광을 받으며 등장했다.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인 그는 1m80㎝의 장신, 성공한 여성의 패션 스타일까지 고루 갖췄다. 하지만 IMF 총재 자리는 만만치 않았다.



 그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유럽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열린 IMF·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그는 유럽 각국 지도자들 앞에서 이렇다 할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각국 지도자들이 라가르드의 전화는 받을지언정 그의 조언은 무시했다”며 라가르드의 처지를 전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은행들의 자본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라가르드의 주장을 일축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유럽 부채위기를 둘러싸고 각국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은 점점 힘을 잃는 것처럼 보인다. 유럽 각국 재무장관들이 자국 국민에게 인기 없는 긴축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어서 라가르드 총재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소영 기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재정 위기를 방지하기 위한 기금. 2010년 5월 유럽연합(EU) 27개 국가의 합의로 조성됐다. 현재 가용 기금은 2500억 유로(약 400조원). 하지만 연이은 유럽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증액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회원국들은 EFSF 기금을 4400억 유로(약 700조원)로 늘리고 EFSF가 대출뿐 아니라 신용 공여나 국채 매입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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