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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제자 못 지켜 … ” 선생님 끝내 눈물 쏟다





[국감 포커스] 광주시교육청 ‘도가니 국감’



국회 교과위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30일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교육청에서 열렸다.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폭로해 파면됐다 복직된 최사문 교사가 참고인으로 나와 증언을 하던 도중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도가니’의 모태가 된 광주 인화학교의 최사문(48) 교사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30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다. 그는 “청각장애의 아픔을 가진 제자들이 어른들의 그릇된 성욕에 능욕당할 때 지켜주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학교 측의 사건 은폐와 교사 해직, 진실 규명 농성 등을 증언하는 대목에선 6년 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얼굴이 일그러졌다.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학부모와 교사들의 눈시울도 어느새 붉어져 있었다.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다룬 이날 국감은 눈물바다였다. 국감에서 다시 확인된 잔혹한 진실 앞에 국회의원도, 공무원도 숙연해졌다. 이날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한 최 교사는 인화학교의 성폭행대책위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2007년 파면됐다가 이듬해 행정소송을 통해 복직됐다. 그는 “참고인으로 나오기로 한 후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어떻게든 학교가 정상화되길 바랐는데 이젠 더 이상 아이들을 학교에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 교육청은 학교 폐쇄를 검토 중이다. 최 교사는 “아픈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례적으로 국회의원들의 자책도 있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이제 와서야 이런 질의를 하는 것 자체가 부모로서, 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눈물과 자책은 곧 분노가 됐다. 이날 국감은 ‘도가니 청문회’ 같았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두 시간으로 예정됐던 국감은 네 시간 넘게 진행됐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고효숙 인화학교 교장 직무대행을 증언대로 불러냈다. 김 의원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몸부림치던 교사를 징계했던 학교가 가해자인 전 교장의 사진을 아직도 교장실에 걸어놓고 있다”며 질타했다.



 면죄부를 준 사법부와 문제를 방치한 교육 당국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검사 출신인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은 "파렴치한 범죄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이 얼마나 공정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은 가해 교직원이 아직까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데 분노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광주교육청이 내놓은 특별감사 착수와 위탁 취소 등 9가지 대책을 ‘빈 껍데기’라며 몰아붙였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교육청의 대책 중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것이 없다”며 “그동안 뭘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뒤늦게 감사에 착수해 죄송하다. 시청과 구청 등과 함께 인화학교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학교 문을 닫는다고 끝은 아니다. 이날 경찰청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은 1425건에 이른다. 올해 1~8월 발생 건수(385건)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사건보다도 많다. ‘도가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무안=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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