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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상적 중국 고민하는 왕후이, 티베트 문제엔 말을 아끼는 이유









아시아는 세계다



왕후이 지음



송인재 옮김, 글항아리



480쪽, 2만5000원




개혁개방 이후 급등한 중국의 파워를 평가하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미국을 능가할 만큼 커갈 것이라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빈부격차와 지역갈등이 겹치며 붕괴하리라는 부정론이 엇갈린다. 『아시아는 세계다』라는 도발적 제목을 단 이 책은 중국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과 다른, 제3의 눈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홍콩에서 출간된 이 책의 저자는 왕후이(汪暉·왕휘·52) 칭화대(淸華大) 교수. 포스트사회주의를 논할 때 단골로 등장하더니 어느새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의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잡지 ‘두슈(讀書·독서)’ 주간을 맡으며 1990년대 중국의 지식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킨 왕후이는 흔히 신좌파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개혁개방의 부정적 요소와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전통적 사회주의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신좌파로 불린다.



 이 책엔 지난 15년간 그의 문제의식이 담겼다. 1996년 이후 2010년까지 써온 주요 논문을 모았다. 주로 중국의 근대성이란 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서양의 근대 시스템을 뒤따라가는 중국이 서양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유럽중심주의와 민족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비판하는 저자는 ‘트랜스시스템 사회(trans-systemic society·跨體系社會·과체계사회)’를 제안한다. ‘복합시스템 사회’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이질적인 민족과 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이상사회를 지향한다. 이는 다민족 국가체계인 중국의 내부 문제를 해결할 대안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지역 국가간 민족주의 과열을 진정시킬 대안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티베트 독립에 관한 대목은 그 역시 중국인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티베트 독립을 말하면 유럽중심주의라고 비판하면서 패권적 중화주의에 대해선 말을 아낀다. 오키나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근대 이전 동아시아의 조공(朝貢) 체계를 예로 들며 ‘트랜스시스템 사회’의 선례로 지목한 점도 결국 중국 중심의 지역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 중국어 원제는 ‘야저우스예(亞洲視野·아주시야)’. 올 초 일어·영어판도 나왔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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