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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공부는 적당히’ 인도 최고 공대생 셋의 유쾌한 일탈





이 달의 책 10월의 주제 공부 뒤집기





세 얼간이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 북스퀘어



1만3000원




공부는 왜 하는 걸까. 소위 ‘자기주도학습’ 마저도 타인의 주도로 해야 하는 요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좋은 학교에 가서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서? 그래서 남들보다 월급 한 푼 더 받고 여유있게 살기 위해서? 내가 뭘 원하는지 눈과 귀를 꼭꼭 닫고 오로지 점수경쟁에만 몰두하는 게 공부일까. 밤하늘 총총한 별 한 번 감상할 여유 없이, 마음 터놓고 유쾌한 대화 한 번 나눌 친구도 만들지 못하고 허덕이며 사는 인생이 행복할까. 그건 이 책에 나오는 말마따나 ‘생쥐경쟁’에 불과하지 않을까. 이 책이 공감만점인 건 공부와 경쟁에 대한 우리의 갑갑함을 곱씹게 만들며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세 얼간이 라이언·하리·알록은 인도 최고 공과대학 IIT에 입학했지만 ‘루저’ 취급을 받는다. 평점 10점 만점에 5점을 넘지 못하는 성적 탓이다. 셋 중 가장 과격한 생각을 지닌 라이언은 반기를 든다. “평점제도는 인간 관계를 말살시키며, 평가만을 위한 시스템은 개인의 영혼과 재능을 억누른다.”



 온갖 말썽과 사고의 연속인 세 청년의 학창생활은 솔직히 부럽다. 친구들간의 우정과 배려, 지식에 대한 근원적 호기심과 열정이 살아 있어서다.



 세 얼간이들의 주장은 공부를 아예 하지 말자는 건 아니다. ‘적당히’ 하자는 거다. “수업이 끝나면 3시간 정도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거다. 공부를 하더라도 앎의 기쁨부터 발견하는 게 먼저라는 라이언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학위를 따거나 취직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인류에 도움이 되는 ‘목적으로서의 공부’를 하자는 거다.



 이 책은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도에선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를 누르는 흥행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최근 개봉해 소규모 영화로선 이례적으로 40만 관객을 넘겼다. 맹목적인 공부, 나만 잘 살겠다는 무한경쟁에 넌덜머리를 낸 이 세상 수많은 ‘얼간이’들의 호응이 아닐까. 원작소설엔 영화와 달리 라이언(영화에선 란초)의 비밀을 숨긴 반전이 없다. 그래서인지 책은 영화보다 훨씬 심플하다는 느낌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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