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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특집 국내파 ‘영어말하기 달인’ 두 여고생





권진영양 - 원어민 지도로 기초 쌓고 매일 전화영어 10분 듣기
이지수양 - 비디오 보며 영어 첫걸음 떼고 토플·텝스 시험 준비





놀이처럼 재미있게 → 토플준비로 기반 닦아



 권진영(서울 진명여고 2·사진 오른쪽)양과 이지수(서울 은광여고 2·사진 왼쪽)양은 아직까지 해외에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영어말하기 실력은 원어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유창하다. 모의고사 외국어영역 성적도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



 권양의 영어 내신성적도 고1부터 지금까지 모두 1등급이다. 교내 영어말하기 수행평가에서도 늘 만점을 받는다. 2주에 한 번 2시간씩 영어로만 진행하는 교내 모의국제회의 동아리 회장이기도 하다.



 이양은 지난해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어 학교 대표로 강남지역 영어말하기 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치른 토플 점수는 108점(iBT), 고1 때 본 텝스성적도 줄곧 800점대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영어학습 방식엔 공통점이 있다. 유·초등 시절엔 놀이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다. 영어말하기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도 수년간 꾸준히 다녔다. 중학교에 입학한 뒤엔 토플을 공부하며 영어실력을 체계적으로 쌓았다.



 이양은 5살 때 비디오로 처음 영어를 접했다. ‘위씽 투게더’ ‘세서미스트리트’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율동과 노래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다. 이양은 “영어를 공부한다기보다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했다”며 “영어서점에서 아주 쉬운 단계의 그림영어책도 골라 읽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영어공부는 7살 때 시작했다. 유아영어학원에 다니며 원어민과 함께 공부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영어학원에 꾸준히 다니며 영어말하기 감을 유지했다. 4학년 때는 ‘국제영어대회(IET)’에 참가해 전국상을 받기도 했다. 이때 얻은 자신감이 큰 자산이 됐다.



 이양은 “중학생이 된 후엔 토플을 공부하며 듣기·읽기·쓰기·말하기 영역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권양은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하루 1시간씩 주 3회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3년 동안 빠지지 않고 들었다.



 권양은 “딱딱한 수업 대신 원어민 교사와 밥을 먹고 게임도 하면서 영어에 호감을 가졌다”며 “원어민 선생님이 좋아지자 영어도 재미있어지더라”고 말했다. 초등 4학년부터는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e-메일을 주고받으며 문장력을 키웠다.

 

 초등 6학년 때는 다니던 학원의 전체 분원생들을 모아 전국적으로 주최한 영어말하기대회에서 1등을 했다. 권양은 “내 실력이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기쁘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그 이후로 숙제와 복습을 더 열심히 하며 영어실력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전화영어·공인인증시험 준비로 감각 유지



 고교에 입학한 뒤 영어말하기 실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방법으로 권양은 전화영어 수업을, 이양은 꾸준한 인증시험 대비를 꼽았다. 권양은 “고교에 입학해보니 영어학원 수업이 수능준비에만 쏠려있더라”며 “영어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실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목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일반고에서 맞춤식 학습법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1학년 여름방학 때 참가한 모의국제회의에서 권양은 큰 자극을 받았다. “고급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느꼈죠.” 조금씩이라도 매일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대회가 끝난 직후 전화영어 수업을 신청했다.



 하루 10분씩 주 5회 전화로 이뤄지는 수업이 권양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보디랭귀지로 말하던 습관도 교정했다. “전화로는 내 손짓이나 몸짓을 보여줄 수 없잖아요.” 처음엔 짧게 생각됐던 10분이란 시간이 레벨이 올라갈수록 길게 느껴졌다. 이렇게 6개월간 매일 말하기 연습을 지속하자 효과가 나타났다. 권양은 “미리 원고를 준비하지 않아도 주제가 주어지면 별 무리없이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다시 참가한 모의국제회의에서는 단상에 올라 참가자들 앞에서 당당히 발표도 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일반고에서는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지 않고, 다른 입시공부에 치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영어감각이 떨어지기 쉽다”며 “쉬는 시간에 좋아하는 영어프로그램을 자막없이 보거나, 인증시험을 준비하는 식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어말하기 대회를 준비할 때는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습해 자신감을 키웠다. 억양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고 문제점을 고쳤다. 이양은 “영어말하기 실력을 쌓기 위해 ‘말하기’ 공부보다 ‘듣기’ 연습을 더 많이 했다”고 했다. 듣기 영역을 공부할 때는 이어폰이나 헤드셋 대신 스피커를 활용해 실제 시험 상황과 비슷하게 연습했다.



 권양은 “생활 속에서 영어회화를 접할 기회가 드물어 혼자 영어말하기를 공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학원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온라인 강좌 같이 자신에게 맞는 영어환경을 만드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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