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겨울 무는 ‘겨울 인삼’… 소화불량·숙취 막고 항암 효과

충청·강원에선 무수, 영·호남에선 무시라고 불린다. 생채는 물론 즙·말랭이·시래기·장아찌·짠지·꼬투리 등 다양하게 만들어 먹는다. 고대 이집트에선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에게 먹였다. 양배추·케일·브로콜리·배추 등과 함께 배추과 채소로 분류된다. 김장용·단무지용 등으로 쓰이는 무 얘기다.

박태균의 식품이야기

종류로는 봄 무에서 겨울 무까지 있으나, 가장 많이 재배되는 것은 김장철에 수확하는 가을 무다. 우리 선조는 건강에 이로운 무로 겨울 무를 꼽았다.

‘겨울에 무,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 등 겨울 무를 예찬하는 속담도 많다. 겨울엔 무를 과일처럼 깎아 먹으면서 “동삼(冬蔘·겨울 인삼) 먹는다”며 뿌듯해했다. 물론 겨울 무가 다른 계절의 무보다 영양적으로 특별히 더 나을 것은 없다. 하지만 풀이 귀해 비타민·미네랄 섭취가 힘들었던 조상들에게 겨울 무는 꽤 고마운 존재였을 게 분명하다.

영양상의 강점은 식이섬유(변비 예방, 혈중 콜레스테롤 낮춤), 비타민 C(항산화 효과)·엽산(기형 예방) 등 비타민, 칼슘(뼈 건강에 기여)·칼륨(혈압 조절)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런 영양소는 특히 잎(무청)에 많다. 조선무의 경우 무청 100g당 칼슘 함량은 249㎎으로 뿌리(26㎎)보다 10배 가까이 높다. 칼륨·비타민 C 함량(100g당)에서도 각각 368㎎ 대 213㎎, 75㎎ 대 15㎎으로 잎이 뿌리를 압도한다. 영양학자들이 잎을 먹는 열무·총각무 등의 영양가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래서다.

무는 부위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다. 일반적으로 단맛이 강한 쪽은 중간 부위다. 주로 조림 요리에 사용된다. 뿌리 부위는 매운맛이 강한 데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국물요리의 건더기나 절임 요리에 쓰인다. 잎에 가까운 부위는 매운맛이 약하고 단단해서 무즙·샐러드 재료로 적당하다. 무의 생김새에 의해서도 맛과 쓰임새가 달라진다. 대체로 짧고 둥근 것은 매운맛이 강해 조림용, 긴 것은 약간 싱겁고 수분이 많아 생식용으로 알맞다.

무의 웰빙 효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는 것이다.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다는 옛말은 이래서 나왔다. 무 속엔 전분 분해효소인 아밀라제 등 다양한 소화효소가 들어 있다. 시루떡에 무를 넣거나 과식한 사람에게 무즙을 먹인 것은 생활의 지혜다.

무의 소화효소는 위 통증과 위궤양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식후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는 등 불쾌감을 느낀다면 무를 갈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무는 콩나물과 더불어 애주가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 무에 풍부한 비타민 C가 간 기능을 도와 숙취의 주범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음주 뒤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아밀라제다.

요즘은 암 예방 효과도 거론된다. 여느 배추과 채소와 마찬가지로 무의 항암 성분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매운맛 성분인 아이소사이오사이아네이트다. 유황이 든 아이소사이오사이아네이트는 무를 썰거나 다지거나 입안에 넣어 깨물 때 발생한다. 무즙을 오래 방치하거나 무생채에 식초를 넣거나 열을 가해 무국을 끓이면 매운맛이 거의 사라진다.

좋은 무는 표면이 곱고 단단하며 매끄러운 것이다. 들었을 때 중량감이 느껴지면 양질이다. 진흙에서 자란 무가 달고 맛이 있으며 무청이 달린 것이 상품이다. 잎은 짙은 녹색을 띠고 뿌리는 탄력이 있으면서 희고 매끄러운 것을 고른다. 뿌리가 휘었거나 두세 갈래로 갈라진 것은 뿌리의 생장점에 자갈 등이 박혀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한 결과이기 쉽다. 무의 품질과는 무관하다.

무와 찰떡궁합인 식품은 밥·떡 등 탄수화물 식품이다. 이런 음식을 과식했을 때 무즙을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생선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생선회나 구이에 간 무나 무채를 곁들이면 비린내가 가시고 식중독 예방에도 유효하다. 무의 매운맛 성분이 살균 작용을 해서다.

오이·당근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무의 대표적 웰빙 성분인 비타민 C를 파괴하는 효소(아스코르비나제)가 오이·당근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