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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크라이슬러 세단 뉴 300C






300C는 주변을 압도하는 위풍당당한 디자인이 특징인 크라이슬러의 대형 세단이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뉴 300C는 기존의 웅장한 디자인은 그대로 살리면서 유럽 특유의 감성이 조화를 이뤘다. 기존 모델이 ‘아메리칸 마초’를 강조하는 강렬한 이미지인데 비해 신형은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이탈리아 피아트의 섬세한 손길이 묻어 나온다.

 앞 부분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기존 격자무늬에서 7개의 번쩍거리는 직선 크롬 막대기로 모던하게 마무리했다. 헤드램프는 요즘 유행하는 LED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뒷면은 섬세한 선과 면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20인치의 거대한 휠은 이 차의 존재감을 더해주는 포인트다.

 실내는 미국 차라는 통념을 한꺼번에 날린 수작이다. 마무리의 꼼꼼함뿐 아니라 소재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만큼 향상됐다. 크라이슬러가 실내 인테리어의 대가인 아우디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8.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은 외관만큼 시원시원하다. 국산화한 내비게이션 터치 조작감도 뛰어나다. 실내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큼지막한 시트다. 특히 뒷좌석 시트는 덩치 큰 사람에게 무척 편안하다.

 엔진 성능도 일취월장했다. 최고 296마력에 최대 36kg·m의 토크를 내는 신형 3.6L V6 엔진은 5단 자동변속기의 궁합을 맞춰 연비를 기존 8.7km/L에서 9.1km/L로 개선했다. ‘6단이라면 고속 주행감이 더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고속에서 5단이 거칠게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 대표적인 단점이었던 정숙성도 수준급에 올라섰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내부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을 거의 느끼기 어렵다. 가속은 부드럽게 진행되지만 서스펜션은 영락없는 유럽 차다. 이 덕분에 1815kg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코너링을 보여준다.

 가속 페달을 꾹 밟았다. 후륜구동 특유의 안정적인 가속감이 인상적이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코너를 빠져나가는 실력은 이전과 비교해 안정감이 좋아졌다. 유럽 차에 비해 뒤졌던 제동 능력도 한결 좋아졌다. 바이제논 헤드램프, 레이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장치 같은 유럽 고급차에 달린 호사스러운 편의장치를 모두 달았다.

 아쉬운 점은 큰 덩치에 비해 너무 작은 사이드 미러다. 공기역학 때문에 작게 한 것으로 보이지만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뉴 300C는 미국 차도 잘 만들면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김태진 기자

뉴 300C 제원

●길이 5045mm
●너비 1905mm
●높이 1410mm
●엔진배기량 3604㏄
●최고출력 296/6350(ps/rpm)
●최대 토크 36/4800(kg·m/rpm)
●변속기 전자식 5단
●연비 9.1(km/L)
●서스펜션 (앞/뒤) 더블 위시본/ 멀티 링크
●타이어 245/45 ZR20
●가격 59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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