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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용·레저용 ‘팔방미인’ 왜건 … 한국선 ‘프리미엄 신중형’ 꼬리표




현대자동차 i40



현대자동차가 이달 1일 국내 시장에 i40를 출시했다. 지붕이 차의 꽁무니까지 이어지고, 뒷유리와 함께 여닫는 트렁크 도어를 갖춘 왜건이다. 그런데 현대차 자료를 눈 씻고 살펴봐도 왜건이란 표현은 없다. 현대차는 i40를 ‘프리미엄 신중형’이라고 정의했다. 지난달 11일 V60를 국내에 출시한 볼보 역시 마찬가지다. 왜건 대신 ‘프리미엄 에스테이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왜건이란 표현을 꺼리는 이유는 ‘짐 싣는 차’의 뉘앙스가 강해서다. 판매가 성공적인 적도 없다. 국산차 가운데 최초의 왜건은 1977년 나온 현대 포니 왜건이었다. 이후 현대 아반떼 투어링, 대우 누비라 스패건과 라세티 왜건, 기아 파크타운 등이 나왔다. 하지만 판매는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소비자가 태반이다.

 반면 해외에서 왜건은 꾸준한 인기다. 쓰임새 뛰어난 팔방미인인 까닭이다. 세단과 트렁크 공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 대신 확장성이 좋다. 뒷좌석을 접어 짐을 가득 실을 수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이 인기를 끌면서 왜건의 수요를 어느 정도 잠식했다. 그래도 왜건만의 경쟁력은 우뚝하다. 운전 감각과 승차감, 주차 편의, 연비 등 세단의 장점을 고스란히 갖췄기 때문이다.







 왜건은 가족 여행과 여가 활동에 쓰이는 점을 감안해 편의·안전 장비도 충실히 챙긴다. 가격도 세단을 웃돈다. 육로로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유럽은 일찍이 왜건 문화가 발달했다. 세단보다 윗급이란 인식이 뿌리내렸다. 수요가 큰 만큼 다양한 왜건이 팔린다. 소형차부터 대형차, 저렴한 차부터 비싼 차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뽐내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날 왜건은 변신에 여념이 없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짐 공간만 자랑해선 이제 관심조차 끌기 어렵다. 요즘 필통처럼 각지고 기다란 왜건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다. 현대 i40, 볼보 V60, 푸조 508SW, 캐딜락 CTS 스포츠 왜건이 대표적이다. 쿠페 못지않게 늘씬하다. 지붕 선을 낮추고 꽁무니를 잔뜩 눕힌 결과다.

  멋쟁이 왜건이 늘면서 트렁크 도어의 형태는 같지만 짐 공간 길이가 짧은 해치백과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볼보 XC70은 210㎜의 최저 지상고와 4륜구동까지 갖춰 SUV의 영역을 넘본다.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아우디 S6 아반트의 성능은 스포츠카를 뺨친다. 4.0L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420마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

 디젤 엔진을 얹어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왜건도 늘고 있다. 수동 기준으로 22.0㎞/L의 현대 i30 CW를 선두로, 푸조 308SW와 508SW, 현대 i40가 바짝 따라붙고 있다. 안전성도 손색없다. 현대 i40는 무릎용까지 7개의 에어백을 달았다. 볼보 V60는 시속 30㎞ 이하에서 앞차를 추돌할 위험이 있는데 운전자가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경우 스스로 급제동을 건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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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