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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마을축제에 민방위대원 뜬 이유는 …




16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노은1동 마을축제행사장에서 유성구청 소속 민방위 대원들이 재난사고 관련 사진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16일 오후 5시 대전시 유성구 노은1동 은구비 공원. 이 마을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축제 행사장이다. 하지만 공원 곳곳에는 가슴에 ‘유성구 민방위대’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유성구청이 실시한 민방위 교육을 받으러 온 남성들이다. 민방위 교육이 축제행사장에서 열린 것. 지금까지는 구청 강당에 모여 안보강연 등으로 시간만 때우기 일쑤였다. 대원들은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연출해왔다.

 하지만 이날 교육은 달랐다. 유성구 민방위 대원 100여 명은 이날 행사장 입구에서 안내와 주차 관리 요원으로 활동했다. 공원 한쪽에 전시된 재해 관련 사진 40점을 보며 안전의식을 느끼고 전문 강사로부터 별도의 재난 안전교육도 받았다. 떡메치기와 노래자랑 등 축제 프로그램 진행을 돕기도 했다. 오후 9시까지 4시간 동안 활동한 뒤 교육수료증을 받고 귀가했다. 현장 교육에 참가한 오진영(33)씨는 “재미도 있고 보람 있는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유성구가 올해 하반기 민방위 교육을 16일부터 관내 8개 동에서 잇따라 열리는 마을 축제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마을 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신성동(22일)▶온천2동(23일)▶진잠·관평동(24일)▶온천 1동(30일)▶구즉동(10월 8일)▶노은 2동(10월 15일) 등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해마다 주민들 스스로 잔치를 열고 있다. 민방위 교육 대상은 1~4년 차 대원 3000여 명이다.

 야외 민방위 교육은 올해부터 소방방재청의 ‘민방위 교육지침’이 바뀜에 따라 가능해졌다. 소방방재청은 3월 전국 지자체에 민방위 교육을 재난 수습 등 현장교육을 병행하도록 지침을 전달했다. 유성구청 김진환 민방위 담당은 “지침은 바뀌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지자체는 실내교육을 하고 있다”며 “야외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장에서 민방위 교육을 실시함에 따라 평일 주간에 민방위 교육 참석이 어려웠던 민방위 대원의 부담을 덜게 됐다. 마을 축제가 모두 야간이나 주말에 열리기 때문이다. 유성구는 내년에는 재해조사, 산불예방 활동 등 다양한 야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민방위 교육을 지켜본 송석우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을 위한 실속 있는 민방위 교육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민방위 교육=각종 재난이나 적의 침공 등에 대비해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실시한다.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40세 이하 성인 남성이 대상이다. 예비군 훈련을 마친 1∼4년 된 사람은 연간 4시간, 5년 이상은 1시간 교육(비상소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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